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은 지난 2022년 12월 기준 265만여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개 장애 유형중 팔과 다리 등의 움직임에  제약을 받는 지체장애가 44.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어 청각장애 16.0%, 시각장애 9.5%, 뇌병변장애 9.3%, 지적장애 8.5% 순이다.

그런데 이들 장애인들은 교통기관 이용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취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장애인고용촉진법에 따라 공무원이나 50명 이상의 공공기관, 민간 기업은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 법은 잘 지켜지지 않고 사업주가 벌금을 내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처럼 취업도 쉽지않은데 정부의 장애인 복지혜택도 사각지대가 많아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이 장애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온 것도 이 같은 사회 상황이 배경이 되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006년 13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S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탄생한 재단이다.

그런데 SK행복나눔재단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장애인 관련이다.

이 재단은 지난달 2024 채용연계형 장애인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할 훈련생 20여명을 모집해 이달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기간은 7월까지 4개월 간이다.

지난 2022년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 46명 가운데 4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장애인에게 맞춤형 직무훈련 및 취업 지원 서비스를 무료료 제공한다. 장학금도 지급한다. 올해에는 웹콘텐츠 디자인과 경영회계 사무 2개 분야에서 직무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훈련생들은 수료 이후 희망 기업의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취업을 하게된다.

행복나눔재단은 오는 27일까지 휠체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아동 및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기도 하다. 6~18세 휠체어 사용 아동 청소년이 모집 대상이다.

행복나눔재단은 4월부터 3개월 간 이들 휠체어 이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골프와 양궁, 태권도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휠체어를 타는 청소년은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기에 척추 등이 불균형하게 발달하기 십상이다. 각종 운동을 통해 이들의 신체 근육을 바로잡아 주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 취지다.

행복나눔재단은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점자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시각 장애 학생들은 교과서나 문제집 등에 대해 일일이 점자본을 신청해야 하고 점자 책 제작에만 4~5개월 이상 소요돼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점자책의 제작기간을 67% 단축해(평균 1.7개월 소요)  고교 수험생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각각의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을 상대로도 교육 프로그램을제공하는 등 장애인 돕기에 젼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 등 주요 사옥에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연말이면 장애인 수용시설을 찾아 그들에게 선물도 주며 격려해 왔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는 장애인 돕기로도 잘 구현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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