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LPGA 페이스북
신지애. /LPGA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지애(36)가 '전설' 박세리의 이름을 걸고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톱5'에 들며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신지애는 25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6447야드)에서 펼쳐진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엮어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앤드리아 리(미국),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 공동 5위로 홀아웃했다.

이날 필드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영점을 잡기가 어려웠다. 신지애는 경기 중반까지 앨리슨 리, 넬리 코다(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12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내 흐름이 꺾였다. 정상에 선 코다(9언더파 275타)에는 2타가 뒤졌다.

신지애는 프로 통산 65승째 달성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울러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LPGA 정상에 서게 될 수 있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에게 요청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추후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경기 출전을 위해선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려면 포인트 제도상 LPGA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유리하다.

올림픽 여자골프에선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국가당 출전권이 2장씩 주어진다. 세계랭킹 15위 이내 선수들은 단일 국적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 전 기준 세계랭킹 18위인 신지애는 지금 상태라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고진영(6위), 김효주(9위), 양희영(14위)에 이어 한국 선수 상위 4번째다.

신지애는 "오늘 바람이 도와주지 않았다. (경기하기에) 무척 힘들게 만들었다"며 "그래도 팬들과 함께 즐겁게 했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넬리 코다. /LPGA 페이스북
넬리 코다. /LPGA 페이스북

코다는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손에 넣었다. 시즌 첫 다승자가 됐으며 투어 통산으로는 10승째를 달성했다.

신지은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김효주와 이미향은 공동 18위(3언더파 281타), 김아림은 공동 22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현지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이경훈이 2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 4일 코그니전트 클래식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시즌 2번째 10위 이내 진입이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캐머런 영(미국·10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피터 맬너티(미국)와는 5타 차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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