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
"미즈하라,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면서 거짓말… 그의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을 하지 않았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와의 불법 도박 연루설을 일축했다.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에 대해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면서 거짓말을 해왔다. 내게는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나는 그의 계획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21일 미국 매체들은 오타니와 11년간 동고동락한 미즈하라가 최근 오타니의 계좌로부터 돈을 빼돌려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썼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 업자를 통해 스포츠 종목에 대한 베팅을 해오다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빚을 졌고, 이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돈을 몰래 송금하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즈하라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저는 어떤 내기를 하거나 부탁한 적이 없다. 내 (은행) 계좌에서 누군가에게 송금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MLB에서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미국 연방법에 의하면 오타니가 직접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알고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송금을 했다면 불법 도박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 전 통영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전 통영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연합뉴스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설에 대해 오타니는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대신 해달라는 부탁도 한 적이 없다.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며 이번 일이 미즈하라의 단독 행동임을 분명히 했다.

미즈하라는 처음에 불법 도박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애초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언론에 진술했다. 그러나 오타니 측이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절도 피해자라고 반발하자 미즈하라 역시 말을 바꾼 바 있다. 미즈하라가 말을 바꾸면서 해당 사건의 의혹은 더 커졌다.

오타니의 법률대리인은 미즈하라를 절도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오타니는 "솔직히 충격이라는 단어가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곧 시즌이 시작되므로 이 문제는 내 변호사들이 처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MLB 사무국은 이번 미즈하라 스캔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이에 대한 발표 역시 곧 나올 전망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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