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주 배분 문의 이어져
단기적 호재 가능성…기대감 상승
신라젠 CI. /신라젠 제공
신라젠 CI. /신라젠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신라젠 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1300억원대 유상증자 발표 후 첫 개장일인 25일 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신라젠은 26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0원(1.98%) 오른 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약 35만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회사 측은 주가 안정 이유에 대해 "유상증자 발표 이후 팔 사람은 다 팔고 이젠 새로 개편되는 시기"라면서 "보통 유상증자가 발표되면 그 직후에는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라젠에 따르면 전일 오전 유상증자에 대한 필요성과 이유에 대해 항의성 전화가 많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신주 배분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자금력이 충분한 신라젠이 유상증자를 진행한 까닭은 통상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자금 유치 및 조달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시장이 우호적이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간 공매도에 매우 취약했다. 이에 신라젠은 이미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선제적 전략 차원에서 '대규모 자금 확보'를 선택했다. 

신라젠은 향후 주가가 반등을 위해 다양한 경영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다음 달 5일부터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 회사가 보유한 모든 파이프라인 연구결과가 채택, 총 4건이 발표된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보유한 모든 파이프라인이 메이저 학회에서 전부 발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또한 신규 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신라젠은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도입 등을 이전부터 추진해왔다. 일각에서는 신라젠이 최근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본다. 만약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면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항체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한 동아에스티도 인수 발표 후 주가가 대폭 상승한 바 있다.

리제네론과 비즈니스 협상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증자는 애초부터 리제네론과 협상과 상관없이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말 리제네론의 항암제 리브타요와 신라젠의 펙사벡은 신장암 대상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에 향후 라이선스 아웃 또는 글로벌 임상 확대 등 파트너십 강화가 이어질 경우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 큰 고비(주가 하락)는 넘긴 만큼 자본조달은 생각보다 쉽게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라면서 "더구나 악재보단 호재가 쌓인 것으로 평가해 선제적으로 자본조달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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