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OTT 등장으로 유료방송 시장 및 TV홈쇼핑 정체기
'단독 브랜드' 론칭으로 매출 활로 모색
4050 여성 타겟층 겨냥한 패션브랜드 단독 판매...'매출 견인' 톡톡
GS샵 제공
GS샵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송출수수료 증가, TV시청자 수 감소 등 이어지는 업계 불황 속 홈쇼핑업계가 '단독 브랜드' 상품 강화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OTT플랫폼 시장의 성장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약 3634만명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증가율이 '0%'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쇼핑업계도 부진한 성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국내 홈쇼핑 4사의 2023년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4% 감소했다. 

위기감이 짙어지는 가운데 홈쇼핑업계서는 '단독 브랜드' 상품군 확대로 매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단독 브랜드'는 특정 업체가 단독으로 판매하는 상품의 브랜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업체에서 직접 제작하는 자체 브랜드(PB)와 기존 브랜드와 독점 계약하는 방식의 라이센스 브랜드(LB)로 나뉜다. 

홈쇼핑업계가 단독 브랜드 론칭에 힘쓰는 이유는 경쟁 시장 환경의 특수성 때문이다. 홈쇼핑 시장은 현재 17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간과 거리의 구애를 받지 않는 TV홈쇼핑 특성상 소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가격'과 '단독 상품'이다. 특히 동시간대 같은 제품이 판매될 시 낮은 가격으로만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경쟁이 어렵다. 

이 때문에 홈쇼핑 업체들은 차별화된 '단독 브랜드' 상품을 독점 판매함으로써, 최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독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면 해당 업체의 채널에서만 상품이 판매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대 형성이 가능하고, 큐레이션 퀄리티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GS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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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각 홈쇼핑 업체들마다 최근 선보인 '단독 상품'들이 잇따른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 주요 타겟층인 4060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여성복 브랜드'가 전체 매출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샵은 최근 한 달 동안 론칭한 코어 어센틱, 라플리, 마녀공장 단독 상품들이 동시간대 평균 매출 대비 각 300%, 180%, 160%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GS샵이 2년 만에 새롭게 내놓은 단독 패션브랜드 '코어 어센틱'은 지난 2월 첫 방송에서만 약 3만건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2차 방송에서는 30분간 1만5000건, 3차 방송에서는 70분간 2만1000천건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지난 18일 '에스까다 화이트라벨'의 남녀 점퍼, 맨투맨과 조거팬츠 구성의 셋업을 단독 판매한 결과 1시간 만에 주문액 1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점퍼는 30분 만에 준비 수량이 완판 됐다. 

4050 여성들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 '안나수이' 역시 지난 11일 단독 판매한 결과 60분 동안 1만2000건의 주문이 몰렸다. 론칭 이후 현재까지(22.8~24.3) 누적 주문액은 340억원에 달한다.

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은 최근 신규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의 봄, 여름 패션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시슬리' 론칭 방송을 통해 시슬리와 단독으로 기획한 카디건 세트, 롱 사파리 점퍼 등 신상품 9종을 소개했다. 다음 달 5일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프리마클라쎄'의 리넨 재킷, 팬츠, 직수입 핸드백 등을 단독 판매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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