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인천공항=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생각해 본 적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 4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방콕에서 해산 후 황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K리거 11명, 김문환(29·알두하일)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21일과 26일에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지휘봉을 임시로 황 감독에게 맡겼다. 황 감독은 어수선한 팀을 이끌고 1승 1무로 급한 불을 확실히 껐다. 황 감독이 이끈 두 경기 성과로 일각에선 정식 감독 선임 또는 겸직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거기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당장 내일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귀국한다. 귀국 후 코치진과 1박 2일 회의를 통해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촉박하다. 올림픽 대표팀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었다.

한국 U-23 대표팀은 27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진출권이 걸려있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최소 4위의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황 감독은 우승을 거둔 U-23 대표팀에 관해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라며 "축구는 완벽해질 수 없다. 다만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부족한 점을 메워나가며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대회가 될 것이다. 잘 준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합심해서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에게 A대표팀의 경험을 올림픽 대표팀에 적용할 수 있을지 묻자 “올림픽 대표팀의 슬로건이 ‘원 팀, 원 볼’”이라고 답했다. 그는 “팀으로 싸워야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하나 된 마음으로 선수들과 같이 하면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올림픽 대표팀은 28일 귀국 후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국내파 선수들로 훈련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시차 우려가 있다. 시간이 아깝기에 세트피스와 같은 정적인 부분을 준비할 것이다. 대화를 통해 빨리 친해지고, 익숙해져서 4월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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