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GS리테일 제공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편의점 매출 1위를 이끄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올해 '100년 기업'을 향한 초석을 다진다. 

허 부회장에게 2024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전망이다. 2021년부터 김호성 대표와 GS리테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김 대표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퇴진하면서 허 부회장의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여기에 GS리테일은 올해 유통업 50주년을 맞이했다. 허 부회장 지휘 아래 본격적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GS리테일 제공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GS리테일 제공

◆ 올해도 매출 순항...국내 편의점 규모 1위를 이끌다  

허시구 GS리테일 명예회장 차남으로 태어난 허 부회장은 1987년 럭키금성사에 입사해 LG상사 싱가포르 지사장 상무, LG유통 신규점 기획담당 상무로 지냈다. 2003년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 전무를 거쳐 영업부문장 부사장, MD본부장 부사장, MD본부장 사장, 편의점사업부 사장을 거쳤다. 2016년 대표이사 사장 선임 후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업계에서 허 부회장은 '현장 전문가형' CEO로 꼽힌다. 다양한 유통 경험 덕에 직접 신제품 출시에 관여하거나 편의점과 슈퍼의 납품 차이를 알아낼 만큼 실무 역량이 탁월하다. 

GS리테일의 최근 5년간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은 업계 매출 규모 1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점포수로는 경쟁사인 CU에 밀리고 있지만, GS25 또한 해외 점포를 포함해 꾸준히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GS25의 최근 4년간 매출액은 ▲2020년 6조9715억원 ▲2021년 7조2113억원 ▲2022년 7조7800억원 ▲2023년 8조2427억원으로 지속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커머스 사업부를 철수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소가구 증가에 따른 편의점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실적 개선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약 20년 이상 GS리테일에서 쌓아온 허 부회장의 탄탄한 유통 역량을 토대로 기업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평이다.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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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에 기민...차별화된 MD로 '상품 경쟁력' 강화 

허 부회장은 젊은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 편의점의 특성상, 트렌드 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최대 경쟁력이라 강조했다. 

실제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 유통, 경영, 문화 등 4가지 관점에서 △고객 중심 사업 구조 혁신 △차별화된 히트 상품 개발 △DX 기반 성과 창출 △GS 웨이(GS Way) 조직문화 실천을 올해 경영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른바 MZ세대 소비자층 겨냥을 위해 허 부회장은 지난 2021년 MZ세대 직원으로만 구성된 '갓생기획-신상기획팀'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도넛 프랜차이즈 노티드,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등과 협업한 상품들은 누적 매출 16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GS25 대표 PB상품인 점보라면 시리즈는 MZ세대 겨냥에 성공, 품절대란을 이끌면서 최대 히트작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5월 팔도도시락을 8.5배 키운 대용량 컵라면 '점보도시락'은 출시 이후 3일 만에 5만개 한정수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점보라면 시리즈(3종)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70만개를 넘어섰다. 

허 부회장은 "고객이 먼저 찾아오고, 고객 스스로 입소문을 내는 히트 상품의 힘을 경험한 만큼 유통의 본질인 상품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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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편의점 성장 동력은 '신선강화형매장'

허 부회장은 지난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편의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신선강화형매장(FCS·Fresh Concept Store)' 확대를 언급했다.  

이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근거리 장보기 문화와, 편의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증가가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출범한 GS25 신선강화형매장이 최근 1~2인 소인 가구 증가와도 맞물려 매출을 내고 있는 점에 집중했다. 

실제 GS25의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2021년 37.2%, 2022년 31.8%, 2023년 23.7%를 기록했다. 

출범 당시 3곳으로 시작한 신선강화형매장은 2022년 15곳, 지난해 253곳으로 2년 만에 83배 늘었다. 현재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1000호점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핵심사업인 편의점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신선강화형매장을 키우겠다"라며 "슈퍼는 가맹점 중심의 다출점 전략과 고객·상권 특성을 반영한 상품 강화 전략 추진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프로필>

◈학력 사항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에서 전자계산학 석사

◈경력 사항
1987년 LG상사
2001년 LG상사 싱가포르지사 지사장/LG상사 재경팀 부장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
2009년 GS리테일 부사장
2013년 GS리테일 사장
2015년 GS리테일 대표이사
2020년 GS리테일 부회장
2021년 GS리테일 ESG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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