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코리아컵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K리그2)와 울산시민축구단(K3리그) 경기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 코리아컵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K리그2)와 울산시민축구단(K3리그) 경기 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성인 축구 리그도 유럽처럼 프로부터 아마추어팀까지의 승강제가 이루어진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2부리그(K리그2)와 3부리그(K3리그) 간의 승강제를 실시하기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최근 합의했다. 2026년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2027년 승격과 강등팀이 정해진다”고 발표했다. 4부(K4리그)와 5부(K5리그) 간 승강도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이로써 프로축구인 1부리그부터 동호인 축구인 7부리그까지 한국 성인 축구 전체의 승강 시스템이 3년 뒤에 사실상 완성될 예정이다. 프로축구가 첫 출범한 1983년 이후 44년 만에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축구에서는 프로리그인 K리그1과 K리그2, 세미프로인 K3리그와 K4리그, 아마추어인 K5, K6, K7리그 간에 승강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프로와 세미프로, 세미프로와 아마추어간의 승강제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성인 리그 전체를 관통하는 온전한 승강제를 실현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오랜 과제였다.

축구협회는 “1~7부에 걸친 승강제 전면 시행을 위해 협회와 프로연맹은 최근 몇 년 동안 협의를 지속해 왔다. 특히 핵심 과제였던 2부(K리그2)와 3부(K3리그) 간의 승강제 시행을 놓고 양측이 조금씩 이견을 좁혀온 끝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마련한 시행 방침에 따라, K3리그 팀이 K리그2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프로연맹이 정한 K리그 클럽 라이선스를 취득한 가운데 해당 시즌 K3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K리그 클럽 라이선스는 구단이 경기장 시설, 사무국 인력 규모, 유소년팀 육성 등 여러 부문에서 프로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항목을 정해놓은 것이다.

만약 해당 시즌에 이를 충족하는 K3리그 팀이 있으면 2부리그와 3부리그 간 승강이 발생한다. 반면 2부리그 승격 조건을 만족하는 팀이 없으면 3부리그 강등 팀도 없도록 했다. 2부리그 최하위 팀과 3부리그 최상위 팀 간의 승강플레이오프 시행 또는 자동 승강 등 세부 시행 방법은 계속해서 협의를 통해 규정을 정하기로 했다.

K4리그와 K5리그의 승강도 2027년부터 함께 시행된다. 해당 시즌 K5리그 상위 2개 팀(1, 2위)은 K4리그 클럽 라이선스 취득 조건까지 만족할 경우 다음 시즌 K4리그로 승격한다.

다만 K5리그에서 K4리그로 승격하는 팀이 생겨도 K4리그 팀의 강등은 한시적으로 유예된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K4리그 팀 수의 확대와 현재 세미프로인 K4리그와 동호인 선수들이 뛰는 K5리그의 환경 차이를 고려해 일시적으로 강등은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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