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98년 공채 입사해 새 수장으로
3대 핵심 사업 내세워 수익 강화 나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회사 가치 높일 전망
방경만 KT&G 사장./KT&G 제공.
방경만 KT&G 사장./KT&G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KT&G 수장이 9년만에 교체됐다. 전임 백복인 사장에 이어 회사를 이끌게 된 방경만 사장은 26년동안 몸담은 ‘KT&G맨’으로 내부에서 신뢰가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KT&G의 수익 창출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등 산적한 당면 과제 해결을 맡게 됐다.

방 사장은 KT&G가 지난 28일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의결권이 행사된 1억 6520만 7264표 중 50.9%인 8409만 7688표를 얻으며 최다 득표자가 됐다. 방 사장 선임을 반대한 IBK기업은행 추천 후보인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는 5660만 3958표로 전체 2위에 올라 KT&G 이사진으로 선임됐다.

방경만 사장은“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함으로써,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탑 티어’로의 도약을 위한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Trust, Origin, Professional)’를 제시했다. ‘T·O·P’는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신뢰(Trust)를 제고하고,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과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먼저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방 사장은 KT&G가 3대 핵심 사업으로 앞세운 해외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NGP),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수익 강화에 나선다.

앞서 방 사장은 회사의 성장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한 3대 핵심사업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新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방 사장은 브랜드실장 재임 시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에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진출 국가수를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상 최초로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주주와의 신뢰 회복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동안 KT&G는 경영진 교체를 두고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피트너스(FCP)의 공격을 받았다. 또 실적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기도 했다.

주가 부진도 방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방 사장은 취임 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회사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쓸 전망이다.

사외이사에는 방 대표 선임을 반대한 대주주 IBK기업은행과 FCP가 지지한 후보가 선정되며 경영에 상당한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투자업계에서는 방 사장의 주도 아래 KT&G가 향후 수익성 강화와 함께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사업 실적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년간의 글로벌 사업 총괄 경험으로 일반궐련/NGP/건강기능식품(HFF)의 글로벌 시장 침투 확대 및 수익성 동반 강화가 예상된다”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배당 확대의 신(新)주주환원정책 추진과 IR 활동을 주도한만큼 향후 주주 및 기업가치 동반 제고 정책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담보된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