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수가 8일 오후 서울 합정동 트라이브 바에서 앨범 '말하는 개' 발매 쇼케이스에서 앨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최민수가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마약에 비유했다.
 
최민수는 8일 오후 서울 합정동 트라이브 바에서 열린 신곡 ‘말하는 개’의 쇼케이스에서 “음악은 내게 합법적 마약”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3일 발매된 ‘말하는 개’는 하드록을 기반으로 세태를 풍자한 곡. ‘진심이 박제되어 비틀거리네/ 병든 세상 언저리를 서성거리는/ 자유가 편집되어 너덜거리네’ 등 현세태를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최민수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평소 절친한 사이인 김장훈에게 진행을 맡기고 거친 입담을 나누기도 했다. 최민수는 최근 기내흡연으로 뭇매를 맞은 김장훈을 향해 “별명이 이제 김장초”, “김장훈은 병이 있다”는 등의 말을 거침없이 뱉었다. 김장훈은 “겨우 덮었는데 이게 무슨말이냐”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유는 딱 하나다. 세상에 보여지는 현상을 음악으로 구현하고 싶었다. 음악을 인생 속에서 표현해보며 살아보자는 취지였다. 악보화, 정형화 된 대중가요도 좋지만 매순간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살아가는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포대교’라는 노래의 사연이 인상적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는데 문득 오늘 같이 즐거운 날에도 이 다리에서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깡통같은 삶이라도 희망이 있다’, ‘땅 위에 누워야만 하늘을 바라볼 수 있지 않느냐’, ‘세상에 닥쳐오는 뜻모를 일을 잊어버리고 다시 한 번 이 세상을 믿어봐라. 세상은 너에게 큰 선물이니까’, ‘승리와 패배, 이분법적으로 보지 마라. 그저 후회되지 않은 삶을 살자’ 등의 의미를 담았다.” 
 
-배우인데 음악에 왜 이렇게 빠져있나.
“음악을 할 땐 거짓말을 안한다. 연기는 가공되는 예술이다. 그러나 음악은 과정 자체가 솔직하다. 음악을 하면 몰입하면서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 합법적 마약같은 존재다.”
 
-‘말하는 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아무 생각없이 10분 만에 만들어졌다. 갑자기 너무 정공법으로 살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해학적인 방법을 찾자고 마음 먹었고, 모티브가 김장훈이었다. 그래서 내가 담배를 피는 장면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넣었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개 역시 김장훈을 뜻하는 것이다.”
 
-이 노래를 통해 바라는 게 있다면.
“꼭 히트 됐으면 좋겠다. 난 태어나서 돈보고 세상 살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딱 한번 가졌다. 이 노래 잘 됐으면 좋겠다. 내 동생들이 이걸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난생 처음으로 가져본 욕심이다. 물론 기적같은 일이겠지만 희망을 놓고 싶지 않다.”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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