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M, 볼트 EV 6만9천여 대 리콜… "완충 시 문제… 배터리 충전량 제한"
LG화학 "화재 원인, 정확한 조사 결과 나와봐야… GM과 원인 규명 협력"
쉐보레 2020년형 볼트EV. /쉐보레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화재 발생 위험을 이유로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6만여 대를 리콜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LG화학 측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연이은 리콜 사태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중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 모델 6만8600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이 중 미국 내 판매분은 5만900여 대이며 일부 국내 판매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볼트 EV에 장착된 고전압 배터리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리콜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재 사고가 발단이 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볼트 EV 뒷좌석 하단부에서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한 사건 3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이 전기차 소유주들에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야외에 주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GM은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거나 충전량이 100%에 가까울 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찾을 때까지 볼트 EV 배터리 충전량을 9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다음 주부터 각 대리점에서 시행된다.

LG화학 제공

제시 오르테가 GM 볼트 EV 총괄 엔지니어는 “리콜된 모든 차량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충전량을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리콜 사태가 이어지면서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마찬가지로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간 현대차 코나 EV는 국내외 합쳐 총 12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결국 지난달 8일 5만1000여 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결정했다.

당시 리콜을 승인한 국토부는 화재 발생 원인으로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꼽았다.

이에 LG화학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현대차가 주행거리 증대를 위해 무리하게 안전마진을 제한했고 배터리셀 외에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냉각 시스템 문제로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볼트 EV 리콜 사태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미국 당국에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무엇이 문제인지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GM 측과 협력해 성실히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다른 회사의 전기 자동차들도 화재 발생 위험에 직면했다”며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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