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국민·BC·신한·우리·현대카드 예비허가
삼성·하나 대주주 적격성 이유로 심사 보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기업을 발표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금융당국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 기업을 발표한 가운데 카드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정례회의 후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카드업권에선 ▲KB국민카드 ▲BC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5개 카드사가 이번 1차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는 각종 기관과 기업에 산재하는 소비자의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마이데이터 산업은 소비자의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맞춤형 상품 추천 및 금융상품 자문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각 카드사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2일 ‘2020년 대한민국 데이터 품질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데이터 유입과 가공, 활용 등 데이터의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싱글뷰(Single View)’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관련 효율적 업무 추진과 의사 결정에 기반이 되는 정보 제공 환경도 마련해 운영 중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노력해 준비한 만큼 향후 본허가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며 “차별화된 데이터 경쟁력과 무결성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앞선 3일 마이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해 ▲KG이니시스 ▲다날 ▲세틀뱅크 등 3개 지불결제 사업자(PG·Payment Gateway)사 ▲NICE정보통신 ▲KICC ▲KSNET ▲스마트로 등 4개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Value Added Network)사와 데이터 연합군을 결성했다.

BC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제공하고, 7개 참여사는 자사 하위 가맹점의 구매 품목 데이터를 제공해 교류 및 결합한다는 입장이다. BC카드는 통신·보험·대출·상권 등을 담당하는 금융빅데이터플랫폼의 10개 데이터 센터를 포함해 다수의 기업 및 스타트업과 함께 지자체, 중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을 위한 빅데이터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 빅데이터는 국내 최대 규모 카드 결제 및 가맹점 데이터 기반으로 하는 고품질 데이터로 신뢰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15일 비즈니스 데이터 제공 전문 기업 ‘쿠콘’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한 대출 비교 서비스를 금융사 최초로 선보였다. 쿠콘의 간편 대출 서비스 시스템은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대출 한도, 금리 조회 요청을 수신해 금융기관이 이에 상응하는 대출상품 정보를 제공하도록 중계하는 기술이다.

신한카드는 앞선 17일 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필두로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 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카드업계 전반의 경영환경이 어려운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업권 최고의 신한카드 빅데이터 및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고객의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관리하고 최고의 금융혜택과 라이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 18일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되며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와 디지털역량 강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카드사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에 대한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플랫폼화를 통한 전반적인 금융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차후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에 신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지난달 19일 대주주의 적격성을 이유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중단되며 이번 발표에서도 빠졌다.

신용정보법에 따라 대주주의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기관 경고 징계를 받게 되면서, 하나카드 역시 하나금융지주의 대주주 결격 사유를 이유로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사업자로서 영위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의 라이선스 취득에 있어 대주주 허가요건의 심사 예외 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해결방안 모색중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심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이전과 달라진건 없다”며 “심사가 언제 계속 될지 모르니 기존에 마이데이터 사업부에서 진행하던 것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는 오는 1월중 발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비허가를 받은 기업 중 크게 문제가 없는 금융사는 오는 1월 본허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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