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증시에 악영향 미칠까?
증시 자본 유출과 신용거래 제동에 침체될 수도
규제보다 외부환경에 따라 방향성 정해질 것
금융당국이 자금 유동성을 옥죄이자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미지투데이

[한스경제=최인혁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 축소를 위해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에 나서자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시의 호황이 끝났다는 의견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에서 시작된 대출규제는 저축은행을 넘어 카드사와 보험사까지 확산돼 시장의 자금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만큼 호황을 누리던 한국 증시에 적색등이 켜질 것이라 관측된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는 부족해진 자금 유동성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출이 제한되면 자금 유용을 위해 증시에 투입된 자본이 유출되고 증시를 부양하던 신용거래 또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개인의 투자가 대폭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주요국 가계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20192964조원이던 개인주식투자 규모는 20208712조원으로 193% 증가했다.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유입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며 국내 증시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했고 나아가 코스피 3000을 돌파하는 주춧돌이 됐다. 하지만 빛나던 증시부양의 배경에는 빚이 자리하고 있어 증시혼조기에 충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투자협회가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는 1825611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빚투’(빚을 내 투자)가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빚투는 지난 5일부터 2주간 이어져온 셀 코리아 기간 증시유지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늘어난 신용거래로 증권사의 신용공여와 증권담보대출이 한도에 다다르자 증권사 또한 대출중단에 나섰다추가 대출이 중단되자 동 기간 내 반대매매는 전주대비 24.1% 증가했다. 증시 조종을 견딜 증거금을 충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더 이상 빚으로 증시하락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증시가 상승을 지속한다면 빚투는 레버리지 효과를 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출규제로 자본유출이 예고됐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테이퍼링 이슈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용구매한 주식의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추가자금을 투입해야한다. 그러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자금 투입이 어려워 증시 변동시기 반대매매에 적극 대응할 수 없어 자본유출과 함께 증시 하락을 가속화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또 하락의 폭이 커짐에 따라 자본유출과 반대매매가 반복돼 증시의 거품이 꺼지며 침체할 것이라는 관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동성 부족에 향후 증시가 위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증시 침체의 직접적 원인이기 보다 외부 환경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수급이 줄어든 만큼 신용투자(빚투)가 증시하락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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