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⑤광주시 기초단체 5개구의 환경부문은 B등급...광주시 A등급과 격차
서구, 환경정책 추진 돋보여...서구이음길 연말 준공 앞둬
광주광역시 기초단체 ESG평가에서 서구가 환경부문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서대석 광주 서구구청장이 서구둘레길 현장을 답사하고 있는 모습/광주 서구청 제공.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광주광역시는 동쪽에 있는 무등산과 이곳이 발원지인 광주천이 도심을 관통하는 환경친화도시다. 지난 5월 발표된 전국 지방자치단체ESG 평가에서 광주시는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환경부문(E)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광주시 5개 구(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의 탄소포인트 가입률은 전국 평균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현재 각종 환경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는 광주천이 폭우로 범람하는 것은 물론 생태복원과 오염원 저감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대량의 불법매립 쓰레기 매립 층이 발견됐지만 이에 대한 정밀 환경 영향조사마저 미뤄지면서 주민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 5개 구에 대한 환경부문 평가가 주목된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5개 구의 환경부문 평균 점수는 75.4점으로 B등급이다. 서구(82.05점)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으며 1위에 올랐고 이어 남구(79.75) 광산구(74.75) 북구(73.10) 순으로 B등급을 받았다. 동구는 67.25점으로 유일한 C등급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발표된 17개 지자체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 전국 1위가 광주시인 점을 고려하면 5개 구의 평균 점수와 등급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광주시는 A등급 전국 1등이지만, 5개구는 평균 B등급...탄소포인트 가입률은 전국 최고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시가지 모습/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시의 탄소중립 목표는 국가 목표인 2050년보다 5년이 빠른 2045년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전국최초로 탄소중립·에너지자립도시 목표를 발표하며 ‘시민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 ‘도시내 그린에너지 생산·소비·공급체계 확립’, ‘AI연계 에너지 클라우드 구축’ 등의 계획과 함께 2030년 기업 RE100(재생에너지100%), 2035년 광주 RE100 등을 통한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광주시가 환경부문 전국 1위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반면 광주시에 속한 5개 구의 환경부문 평가는 다소 의외다. 환경부문 A등급 기초단체는 단 1곳에 불과했고 C등급 기초단체도 이었다. 환경부문 17개 광역시 평가에서 광주시가 A등급을 받으며 전국 1등에 올랐지만 5곳의 기초단체들의 평균 점수는 한 단계 낮은 B등급 평가를 받으면서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간의 격차를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광주 5개구의 탄소포인트 가입률이다. 탄소포인트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생활 속에서 에너지절약(전기·가스·수도 등)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부 주도의 대국민 프로그램이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광주시의 탄소포인트 참여세대 비율은 100%에 육박하는 97.8%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30.5%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실제 북구(119.11%)가 가장 높고 이어 서구(113.52%), 남구(104.64%), 광산구(82.45%), 동구(68.43%) 순이다. 단 이 수치는 개별 가구뿐만 아니라 상가, 공공기관 등이 모두 포함된 수치라는 점에서 환경부의 탄소포인트 가입 비율과는 차이가 있다. 

◆자연순환도시 서구, 유일한 A등급 1위...동구는 C등급 꼴찌

광주 기초단체 E부문 평가표/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광주시 기초단체 가운데 환경부문 A등급은 서구가 유일하다. 서구는 △환경정책추진(24.49%) △만명당 폐수발생업소수(4.67개소))에서 만점을 받았고 △탄소포인트 참여세대 비율(113.52%) △천명당 총폐기물 발생(0.89톤) △주민 1인당 1일 생활폐기물 배출량(0.9Kg) △천명당 폐수배출량(18.50m³/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 서대석 서구구청장의 환경정책 추진 비율은 24.49%로 총 49개의 공약가운데 12개가 환경정책이다. 다음이 광산구(15.25%), 남구(13.46%), 동구(9.76%) 순이며 북구의 경우는 2.70%로 총공약수 37개 가운데 환경정책공약수는 1개에 불과했다.

서구는 그린뉴딜 선도도시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쌍촌동, 화정1동, 금호1동 등 447개소에 태양광·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와 고효율 LED조명기기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금호 2동을 청정관리 시범구역으로 지정해 미세먼지 쉘터, 에어샤워실, 에어커튼을 설치하고 서창동과 풍암동 일대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조림사업과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활밀착형 자원순환 도시 조성에도 공을 들인다. 재활용품 선별 기능 강화를 위해 생활자원회수센터를 신축하고 재활용 거점수거시설 클린하우스 운영,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종이팩 수거함 설치와 마을별 동네 자원순환 관리사를 지정하는 등 지속가능한 환경보호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 녹색쉼터 조성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정원식물 식재와 관수시스템을 설치하고 근린공원에는 커뮤니티 가든을 조성해 소규모 도시농업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서구 주민들은 이음길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음길은 관내 51.8㎞ 길이의 순환 코스로 구성 △서구풍경길(37㎞) △5·18역사길(7.8㎞) △문화숨길(7㎞) 등 3코스로 이뤄졌다. 관내 생태 환경을 비롯해 역사와 문화 유적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음길은 올해 말 조성 완료를 앞두고 있다.

반대로 동구는 환경부문 유일한 C등급이자 꼴찌다. 환경부문 67.25점으로 13개 평가지표 대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광주시 5개구 가운데 탄소포인트 참여세대 비율(68.43%)이 가장 낮았고 천명당 총 폐기물 발생(1.10톤), 폐기물 재활용(50.7%), 만명당 친환경 농산물 출하현황(106.5kg)에서 배점의 반토막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광주천 빈번한 범람과 관리부실...15만톤의 불법 매립 쓰레기 논란도

광주는 현재 지구 온난화를 그대로 실감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은 1973년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고, 연평기온은 14.5℃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평년보다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8월 한 달간 강수량이 738.1mm였으며, 연 누적 강수량은 2,027mm로 전년도보다 942mm 증가해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결국 광주천이 범람하고 도로, 건물, 지하시설이 침수되는 피해를 보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치수대책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아울러 광주천이 지난해 1월부터 국가하천으로 관리되기 시작했으나 생태복원과 오염원 저감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하천 구간은 동구 학동 증심사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영산강 합류지점까지 12km 구간으로 여기에 총 380억원을 투입해 광주천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문화 시설 사업 등으로 과잉인 하천시설물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여름 홍수기에는 시설물 훼손 반복으로 10mm가 안되는 비에도 광주천으로 연결된 170여 우수토실을 통해 오염수가 광주천으로 쏟아진다. 이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광주천에 대한 오염원 저감과 생태복원 사업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량의 불법 매립 쓰레기 발견도 논란이다. 2018년 12월 과거 생활 쓰레기 매립지였던 일곡 제3 근린공원에 청소년 시설 건립공사를 하던 중 지하 4∼11m 지점에서 막대한 양의 폐기물 매립 층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됐다. 불법 매립된 쓰레기의 양은 제2·제3 근린공원 부지에 약 15만톤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불법매립 쓰레기 정밀환경 영향조사를 수행할 용역 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조사 일정이 지연되면서 주민반발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광주시가 광역단체 환경부문 평가에서는 전국 1위를 달성했지만 기초단체 평가에서는 B등급을 받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전체지표 중 배점(15점/100만점)이 가장 컷 던 환경부 주관의 전 국민 온실가스감축실천프로그램 ‘탄소포인트제(서울시 제외)’에 참여한 가입세대비율은 전국 평균 30.5%에 머무르는 낮은 수준이지만 광주시는 97.8%의 참여비율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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