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1200m)’가 20일 토요일 오후 5시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1분10여 초에 판가름이 나는 단거리경주는 ‘영원한 강자’도, ‘우승 공식’도 없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한 ‘어마어마’가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신예마 ‘라온더파이트’, 추입의 귀재 ‘모르피스’, 지난 경주 간발의 차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스트제트’도 경주로에서 온 힘을 다하며 드라마를 쓸 준비를 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서울마주협회장배’ 주요 출전마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이름값 제대로 하는 ‘어마어마’, 어마어마한 기세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수, 4세, 미국, 레이팅 127,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91.7%) 

데뷔할 때부터 어마어마한 경주마로 유명했던 ‘어마어마’는 1년 만의 대상경주인 지난달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더욱 강해진 모습을 비쳤다. 가장 바깥쪽 게이트에서 출발해 코너를 외곽으로 크게 돌았음에도 경주 내내 선행 그룹으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서 1마신 이상 앞서있는 ‘이스트제트’를 결승선 100m 전부터 따라잡으며 짜릿한 종반 추입을 보여줬다. 이 경주에서 보여준 모습은 가히 ‘정점의 경주마’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이번 경주는 지난 경주에서 악조건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이 사라져 ‘어마어마’의 앞을 막을 경주마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 7전 7승 신예마 ‘라온더파이터’, 첫 대상경주에 다크호스로 등극할까.

(수, 3세, 한국(포), 레이팅 90, ㈜라온산업개발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100%) 

패배를 모르는 신예마다. 지난해 11월 데뷔 후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2위와 대차를 벌리며 압도적 기량으로 7회 출전 만에 1등급으로 승급했다. 마치 지난해의 ‘어마어마’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을 자랑했다. 특히 ‘라온더파이터’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모두 우승하며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1등급 데뷔전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에 출전표를 던졌다. 유일한 3세 출전마로 전통 단거리 강자들 틈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명예 회복 노리는 ‘모르피스’, 막판 번개 추입 보여줘!
(거, 6세, 미국, 레이팅 130,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32.3%, 복승률 54.8%)

직전 경주였던 ‘SBS스포츠 스프린트’ 디펜딩 챔피언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발 직후 주행 방해로 초반 흐름을 빼앗기며 후미로 밀렸다. 추입의 귀재답게 막판 가장 빠른 추입 속도로 역전을 노렸으나 아쉽게 5위에 그쳤다. 6세로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노마지만, 단거리 강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경주 때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60kg의 부담중량을 지고도 11초대의 펄롱타임(1F-G)을 보여줬던 ‘모르피스’의 번개 같은 추입을 기대해 본다. 
 
◆국산 선행마 ‘이스트제트’, 결승선까지 선두에서 버텨라.
(거, 4세, 한국, 레이팅 122, 김영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60.0%, 복승률 80.0%) 

선행 작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부터 단거리 대상경주에서 동갑 외산마 ‘어마어마’와 쌍벽을 이룬다. 지난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도 결승선 직전까지 선행을 유지했지만 ‘어마어마’에 반마신차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1번 게이트라는 행운이 따라줬기에 마지막 간발의 차이가 더욱 아쉬웠을 법하다. 베테랑 노장 기수 ‘먼로’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국산마 자존심 세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