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츠·BMW·아우디·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확대
포르쉐 ‘타이칸’, 수요 입증… 테슬라 약점 ‘고급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벤츠 'EQS' 차량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벤츠 'EQS' 차량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전기차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분다.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테슬라를 상대로 프리미엄 럭셔리를 앞세운 기존 완성차업계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순수 전기차로만 전시를 구성했다. 럭셔리 세단 ‘EQS’와 ‘EQE’ 시리즈, 소형 SUV ‘EQB’, 오프로더 ‘EQG’ 콘셉트카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함 S클래스 계보를 잇는 EQS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첫 모델이다. 5m 이상의 전장에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초대형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을 비롯해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원격 주차 패키지, 디지털라이트, 리어액슬 스티어링,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등 각종 안전·편의 기능을 갖췄다. 450+ AMG 모델 기준 국내 출시 가격은 1억77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순차적으로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배치, 2030년까지는 '일렉트릭 온리(Electric only)' 전략에 따라 전체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도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한 ‘iX’부터 소형 SUV ‘iX3’와 ‘i4’ 세단 등을 공개했으며,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e트론 GT’을 필두로 SUV ‘Q4 e트론’, ‘A6 e트론’ 콘셉트 등을 선보였다. 마세라티도 ‘폴고레’라는 명칭으로 자체 전기차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대형 세단 ‘G80’ 이어 SUV ‘GV70’의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출시한 순수 전기차 ‘GV60’까지 전 모델이 1회 충전거리 400km 이상을 제공하며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고급 내장재 등을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이미 포르쉐 ‘타이칸’의 흥행으로 그 수요가 입증됐다. 포르쉐가 2019년 처음 선보인 타이칸 시리즈는 1억원을 넘어서는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올 9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8640대가 팔려나갔다. 간판 모델인 911 판매량(2만7972대)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포르쉐는 최근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를 출시한 데 이어 ‘타이칸 GTS’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는 테슬라다. 대형 세단 ‘모델S’부터 ‘모델X’, ‘모델3’, ‘모델Y’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자율주행과 배터리 효율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조림품질과 내장재 등 고급화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생 전기차 브랜드 중에서는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루시드가 이달 해외에서 럭셔리 전기차를 표방하는 ‘루시드 에어’를 출시했지만 판매량을 고려할 때 아직 본격적인 시장의 평가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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