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재원 성장전략·글로벌 사업, 지동섭 경영 전반 관장
"탈탄소 가속화ㆍ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기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 사진제공:SK온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 사진제공:SK온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로 8년 만에 공식 경영에 복귀했다. 

SK온은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는 최 수석부회장을 배터리 사업 경영진에 배치하며 글로벌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는다. 지동섭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

이사회는 최 수석부회장이 일찍이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 온 점,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져온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 등을 높이 평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중요한 성장기를 맞은 배터리 사업을 SK그룹 핵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SK온을 배터리 분야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그룹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SK온은 1990년대초부터 배터리 연구를 시작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2017년 1.7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던 배터리 사업은 이후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 5년만에 전 세계 5위 배터리사로 성장했다. 특히 포드, 현대차ㆍ기아, 폭스바겐, 다임러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누적 수주 잔고는 글로벌 1위 수준인 220조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통한 무(無)화재 기록, 전고체·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배터리 강자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또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오는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등 배터리 적용 분야를 다양화해 공급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로 복귀하면서 SK온은 오너 경영과 전문 경영인의 시너지를 발휘해 향후 빠른 투자와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에서 그 지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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