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블록체인 사업 정리에 270억 이상 투입…NFT 규제 완화 움직임
메타버스 관련 기술 지원, 5개 핵심 기술 주제 R&D 259억원 투입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해 전 세계 ICT업계 최고 관심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NFT(대체 불가 토큰)’와 ‘메타버스(Metaverse)’일 것이다. 다양한 논란과 의구심 속에도 기업들은 미래 신사업 핵심으로 NFT와 메타버스 개발에 나섰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스경제는 현재 진행 중인 NFT, 메타버스 사업 동향과 전망, 정부 관련 정책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정부, 블록체인 사업 육성 및 글로벌 진출 돕는다

올해 정부는 NFT,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등 블록체인 관련 최신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블록체인 산업 육성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27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업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2022년 블록체인 통합 사업 설명회'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각 기관이 추진하는 내년도 블록체인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KISA는 는 '블록체인 시범·확산' 사업에 총 189억원 예산을 투입해 공공분야 13개·민간분야 11개 과제를 진행한다. 공공·민간분야 모두 확산사업에 해당하는 과제는 15억원이 시범사업에 해당하는 과제는 6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NIPA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검증(PoC) 사업과 블록체인 전문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 블록체인 PoC 사업은 기업이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NIPA는 블록체인 PoC 사업을 통해 12개 과제 선정할 계획이며 예산은 총 51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사업 기간은 11월 말까지이며 지원 대상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대기업까지 모두 가능하다. 과제 모집은 ▲블록체인 융합 분야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신남방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IITP는 블록체인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4개 과제에 3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상호운용성 확보 과제 ▲경량 사물블록체인 개발 과제 ▲블록체인·인공지능(AI) 융합과제 ▲초저지연 블록체인 핵심 기술 개발 과제 ▲블록체인 장애 모니터링 개발 등 5개 과제 중 4개를 선정해 진행할 계획이다.

컴투스를 방문한  이광재 민주당 선대위 미래경제위원회 위원장 / 사진=컴투스
컴투스를 방문한 이광재 민주당 선대위 미래경제위원회 위원장 / 사진=컴투스

대선 주자들, 일방적 NFT 규제 방식 변화 예고

블록체인 기술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NFT 규제’에 대한 정치권의 생각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현재 게임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인 ‘NFT 게임 규제’에 대한 논의도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로 불리는 NFT 게임은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의 흥행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앞다퉈 NFT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P2E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한다고 보고 있어 등급분류를 거부해 원천적으로 서비스가 불가능해지면서 대다수가 해외 출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행 게임산업진흥법 제32조 1항 7조에 따르면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은 환전할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2E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게임업계에 새로운 신사업으로 떠오르면서 현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P2E 게임은 글로벌 게임 시장의 거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규제로 인한 시장 경쟁력 축소를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시키고 NFT 게임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게임 산업의 규모가 18조원을 넘었고 올해 20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블록체인과 NFT 등의 신기술을 게임과 융합하면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광재 민주당 선대위 미래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8일 컴투스 본사를 방문해 NFT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받는 NFT 기반 게임은 유통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막는 제도를 과감히 바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컴투버스 / 사진=컴투버스 유튜브
컴투버스 / 사진=컴투버스 유튜브

기술 미성숙 지적 ‘메타버스’…정부, 메타버스 R&D에 259억원 투입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지속되면서 ‘메타버스’가 미래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현실감 등 기술적인 미성숙이 지적돼왔다. 완전한 메타버스는 XR‧AR(가상‧증강) 기술뿐만 아니라 가상과 현실의 접목을 가능하게 만드는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등 고도의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 시청각 수준의 현재 기술을 초월한 촉각과 관련한 ‘초실감’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된 메타버스 연구개발(R&D)을 위해 5개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총 259억원 규모의 과제를 추진한다.

과기부는 지난해 9월 2025년까지 메타버스·블록체인 분야에 약 2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으며, 과기부와 IITP는 집행 과제를 준비 중이다. 이준우 IITP PM은 지난해 12월 ‘테크 앤 퓨처 인사이트 콘서트’에서 올해 메타버스 R&D 투자 방향을 소개하며 “메타버스 과제는 단순히 몇 개 과제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현재는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적 관점에서 로드맵을 정리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와 IITP는 초실감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실감 콘텐츠와 미디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디지털, 비대면 전환에 따른 미디어 기술 활용과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명은 ‘실감콘텐츠 핵심개발’로 ▲융합형 콘텐츠 핵심 기술 개(42억9600만원) ▲몰입 콘텐츠 가상 증강 원천 기술 개발(74억원) ▲메타버스 가상융합(XR) 핵심기술 개발(96억5000만원) ▲디지털 콘텐츠 상용화 기술 개발(20억9000만원) ▲메타버스 미디어 핵심기술 개발(25억원) 등 5대 세부 내역 사업으로 구성됐다.

이 PM은 “지난해 메타버스가 이슈화되며 사업적인 R&D 예산도 충분히 확보했으나 올해 과제를 준비할 만큼은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 예산 상태에서는 중요도가 높은 기술부터 준비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XR 관점에서 상호작용 평가와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한 과제 지원을 실시하고 미디어 관점에서의 핵심 기술 개발 과제도 추진한다”며 “올해 1~2월 정도 IITP에서 공고해 산하 단체들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