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종 자산 NFT, 예술‧게임‧엔터 등과 결합하며 ICT 최대 화두
ICT 업계, NFT 플랫폼 개발 속도…차세대 경제 시스템 가속화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해 전 세계 ICT업계 최고 관심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NFT(대체 불가 토큰)’와 ‘메타버스(Metaverse)’일 것이다. 다양한 논란과 의구심 속에도 기업들은 미래 신사업 핵심으로 NFT와 메타버스 개발에 나섰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스경제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NFT, 메타버스 사업 동향과 전망, 정부 관련 정책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보겠다. [편집자]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일'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일'

2021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NFT’…경계 없는 빅트렌드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말한다.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고 있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업체 두나무에 따르면 NFT 테마는 지난해 증권가에서 275.02% 상승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향후 NFT가 ICT업계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네이버, 카카오, 위메이드, 컴투스 등 다수 기업이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NFT 성장세는 더욱 가속됐다.

NFT 등장 초창기에는 희소성을 입증할 수 있는 특징 덕분에 작품, 디지털 이미지 등 예술산업에 주로 접목됐다. NFT와 예술계의 첫 만남으로 손꼽히는 사례는 지난해 3월 무명의 디지털 예술가 ‘비플’이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매일: 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786억원에 낙찰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로 피카프로젝트가 진행한 ‘NFT 미술품 경매’에 나선 마리킴의 작품은 시작가 5000만원에서 하루 만에 11배 이상 증가한 6억원(288이더리움)에 팔리며 코로나19로 침체기를 맞이한 국내 미술계에 큰 활력을 줬다. 

이후 NFT는 미술계를 넘어 게임, 엔터테인먼트, 웹툰, 패션 등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갔다. NFT 성장으로 메타버스,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 등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들이 급부상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외 ICT 기업들이 거래 플랫폼, NFT 상품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과 투자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컴투스홀딩스  'C2X' 티징 사이트 / 사진=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 'C2X' 티징 사이트 / 사진=컴투스홀딩스

NFT 사업 최대 격전지 ‘게임’…시장 ‘게임 체인저’ 급부상

NFT가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게임이다. 그동안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주도해온 국내 게임시장에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이 등장하며 NFT 게임은 순식간에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초 게임업계를 강타한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P2W(PLAY TO WIN, 돈쓰는 게임)의 대체 BM으로 P2E 게임이 떠오르며 NFT 열풍에 속도를 붙였다. 이후 게임사들이 앞다퉈 NFT 게임과 플랫폼 개발에 나서며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NFT 게임을 대표하는 게임사는 위메이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최초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구축한 위메이드는 지난해 미르4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올해까지 위믹스 생태계에 100개 게임을 온보딩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엔젤게임즈, 락스퀘어, 에이엔게임즈, 클로버게임즈 등과 위믹스 온보딩 협약을 맺으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애니팡’으로 유명한 캐주얼게임 명가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며 캐주얼게임부터 소셜 카지노게임까지 NFT 게임 장르 다양화에도 나서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도 현재 개발 중인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C2X(가칭)’을 앞세워 위메이드를 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C2X 내 NFT 적용 게임 10종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으며 전사 역량을 동원해 게임을 넘어선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오딘:발할라 라이징’으로 앞세워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카카오게임즈도 본격적인 NFT 적용에 나선다. 또 NFT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살피던 엔씨와 넷마블 등 대형사도 본격적으로 NFT 게임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라운드X '클립 드롭스' / 사진=그라운드X
그라운드X '클립 드롭스' / 사진=그라운드X

빅텍크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 NFT 영역 경쟁 빅뱅

국내를 대표하는 빅텍크사 네이버와 카카오도 올해 본격적인 NFT 사업재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한다. 네이버는 ‘라인’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NFT 법인 '라인 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라인은 미국 법인의 NF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크리에이터가 쉽게 NFT 마켓과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NFT를 거래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글로벌 NFT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 메신저 시장을 점령한 라인은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라인 비트맥스 월렛'을 내세워 NFT 마켓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라인 NFT'를 정식 출시할 계획으로 라인 메신저와 연동해 보다 편리하게 메신저 친구와 NFT를 교환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할 구상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 제페토 NFT, 라인프렌즈 NFT 발행 등 이용자들이 친숙한 서비스에 NFT를 접목하는 방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다앙한 NFT 거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중심으로 자사 NFT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련 사업을 크러스트로 완전 이관하고 NFT 사업에 ‘올인’할 계획이다. 첫 번째 행보로 디지털 아트 작품을 거래 플랫폼 '클립드롭스'를 중심으로 NFT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클립드롭스의 NFT 관련 서비스를 강화한 '클립 드롭스2.0'을 정식 출시했다. 이용자 간 디지털 아트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다양한 장르의 크리에이터들의 상품과 수집품 등을 포함한 NFT를 수집할 수 있는 ‘디팩토리’도 추가했다.

이 밖에 클레이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딘과 같은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흥행 게임에 NFT를 적용하고 향후 개발할 모든 게임에 NFT를 적용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NFT는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영역이고 메타버스 경제 기반을 구성하는 핵심적 기술”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NFT를 리딩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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