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펫케어 시장, 2027년 6조원 규모 성장
반려동물 가구, 지속 확대
제품·서비스, 전생애주기로 강화
유한양행 반려동물용 제품.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반려동물용 제품. /유한양행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펫케어를 선정, 관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펫케어 사업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기업 세 곳에 총 138억원을 투입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업체 에스비바이오팜(SB바이오팜) 70억원을 비롯해 ▲동물 전문 진단검사기업 네오딘바이오벳 65억원 ▲반려동물 진단기업 주노랩 3억원 등이다. 

특히 유한양행은 SB바이오팜과 협업해 토털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출시,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사람으로 빗대면 치매 관련 치료제로 분류할 수 있다.

종근당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과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이글벳 수의사팀의 공동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브랜드 ‘라비벳’을 지난 2019년 론칭했다. ‘장&비뇨기 유산균’을 비롯해 ‘장&피부’ ‘장&구강’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향후 심장·신장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GC녹십자그룹 계열사인 GC셀은 지난해 3월 사업을 확장하는 일환으로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자회사 ‘그린벳’을 설립해 예방에서 치료,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건국대학교 부속동물병원 ‘KU동물암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항암제 반응성 예측검사와 BTA, BRAF 유전자 검사 등 암 진단·치료에 필요한 검사 위수탁 업무를 진행한다. 센터로부터 검사 시행과 진단결과도 제공받는다.

JW중외제약 계열사 JW생활건강는 지난달 반려동물 인지력 개선을 위한 영양제 ‘라보펫 포스파티딜세린’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론칭해 유산균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와 관절 영양제 ‘라보펫 엠에스엠’ 2종을 출시한 바 있다. 연내 반려동물의 눈 건강을 위해 루테인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와 치석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구강 관련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은 반려동물 의약품·의료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8월 대웅펫(옛 한국수의정보)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은 반려동물 신약,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 등이다.

동국제약과 보령제약 등도 펫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반려동물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했다. 앞서 반려동물 식품 등을 출시한 바 있으나 치료제는 처음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지난해 후시크리에이티브와 공동 개발한 고양이 영양제 ‘후시펫 닥터냥’ 3종을 선보였다.

JW생활건강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JW생활건강 제공
JW생활건강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JW생활건강 제공

이처럼 국내 주력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펫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까닭은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용 의약품 시장(동물용 의약외품, 동물용 의료기기 포함)만 이미 2020년 기준 총 1조2370억원을 기록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 역시 지난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확대됐다.

정부도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산화와 지원에 나섰다. 올해 16개 과제에 67억원 규모를 지원해 반려동물 시장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펫케어 시장은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오랜 시간 건강하게 함께 지내길 바라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전생애주기로 제품 및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