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랩스 2기 모집 포스터./CJ제일제당 제공.
프론티어 랩스 2기 모집 포스터./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 대기업이 신기술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하는 추세다. 스테디셀러만으로는 미래 시대에서 경쟁할 수 없는 만큼 기술력과 사업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과 손잡고 있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상생경영을 내세워 기업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어 스타트업과 협업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프론티어 랩스(FRONTIER LABS) 2기를 다음달 4일까지 모집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함께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1기에서는 AI와 초분광 기술을 통해 식품 이물을 검출하는 엘로이랩, 제로웨이스트 용기 대여 서비스 리턴잇을 제공하는 잇그린, 음료 기반 온오프라인 플랫폼 베러먼데이코리아가 초기 투자를 받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기는 식품 산업과 관련된 건강, 환경, 기술 분야뿐 아니라 빅데이터, AI, 센서 등 미래혁신 분야까지 모집영역을 확대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도 참여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매년 스타트업 육성 업체인 퓨처플레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달차컴퍼니,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패신저스, 헬스케어 스타트업 진원온원 등 총 6개 스타트업에 투자 중이다.

또 농심이 육성하는 간식 큐레이션 업체 스낵포는 농심의 임직원 멘토링, R&D 인프라, 예산 지원 등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4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해 스낵 정기배송 사업을 벌이고 있다. 투자 시점 대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올랐다.

SPC그룹은 디지털 사업 전문 기업 섹타나인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협력모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SPC삼립은 푸드테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식물성 달걀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PC삼립은 푸드테크 사업도 강화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식물성 에그타르트 제품을 선보였다. 같은해 하반기에는 밀키트 전문기업 푸드어셈블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주류업계 역시 스타트업에 빠진 지 오래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부터 국내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식품•스마트팜•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포함한 여러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해왔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를 투자기업으로 선정해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솔루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민관합작펀드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분야에서 성과를 낸 창업투자사(VC)들을 우선 운용사로 선정해 투자하고 있다. 마켓컬리, 프레시지, 더 맘마 역시 농식품모태펀드로 더 날개를 편 기업이다. 컬리는 새벽배송 이커머스로 인기를, 프레시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밀키트를 개발해 간편식시장을 주도해왔다. 더 맘마는 동네마트 장보기앱 맘마먹자로 이름을 알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성, 역량을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해 함께 상생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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