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액 18조3572억원…판매량 줄었지만 고수익차로 방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75% 증가…“2분기 판매 회복 기대”
기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기아
기아 글로벌 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기아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0.6% 줄어든 68만5739대를 판매했으며(도매 기준) IFRS 연결기준 매출액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1조60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10.7%, 49.2%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1조5180억원(15.1%↑), 당기순이익은 1조326억원(0.2%↓)이다.

1분기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5% 감소한 12만1664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7% 증가한 56만4075대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와 최적 생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차종 판매 감소로 이어지며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해외 역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재고부족 현상이 지속됐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가 이어졌다. 생산 조정과 선적이 중단된 러시아 권역 판매물량의 타 권역 전환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한 결과 북미·유럽·인도 권역에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생산차질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차종의 트림 및 사양 상향과 RV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액 증가로 비용상승분이 희석되며 전년 대비 2.1%포인트(p) 개선된 80.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차종별 목표 수익률을 상향하고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축소하는 등 ‘제값받기’ 가격 정책을 펼친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이뤘다. 수익성이 높은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p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률은 8.8%로 2.3%p 상승했다.

기아가 공을 들이고 있는 친환경차 판매량(소매 기준)을 보면 올해 1분기 11만43대로 전년 대비 75.2% 증가했고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5.8%를 기록, 전년 대비 6.9%p 확대됐다.

유형별로는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5만1025대(전년 대비 68.7% 증가) △니로·씨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1만5868대(전년 대비 4.3% 증가)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3150대(전년 대비 148.9%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EU+EFTA) 시장에서는 니로 EV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EV6 판매까지 더해져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각각 국내 7.6%(지난해 2.7%), 서유럽 16.1%(지난해 10.6%)로 크게 확대됐다.

또한 자동차산업 리서치 기관 자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2월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총 1만4269대의 전기차를 판매, 점유율 8.7%를 기록하며 전기차 판매 2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1위는 점유율 10.0%의 테슬라다. 지난해 기아는 연간 6만3419대를 팔아 5.4% 점유율로 6위였다.

한편, 기아는 최근 중국 상해 지역의 재봉쇄 등 일부 시장의 코로나19 관련 조치 지속,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우려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2분기 이후부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쳐 기아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차종별·지역별 유연한 생산조정을 통해 생산차질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는 부품 수급이 개선되고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판매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차 판매와 관련해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EV6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서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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