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흥국생명 김연경.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4)의 국내 프로배구 V리그 복귀 여부가 배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V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은 오는 30일이다. 여자부 각 구단은 이 기간 내에 2022-2023시즌에 뛸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매듭짓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V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연경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에서 뛴 그는 지난 1월 중국 리그 종료와 함께 귀국해 한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해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기술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달 29일 두 달여 간의 미국 훈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경은 해외 진출과 국내 복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어서 해외 진출을 선택할 경우 모든 팀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유럽 리그 다수 팀이 세계 정성급 기량을 유지 중인 김연경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로 복귀한다면 무조건 친정팀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6월 김연경을 임의해지 선수로 묶었고 V리그 내 보류권을 유지했다. 국내에서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10승 23패·승점 31)에 그쳤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3승 28패·승점 11)을 제외하면 최하위나 다름없는 성적이다. 권순찬(47) 신임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는 흥국생명에 김연경은 가장 확실한 전력 보강 카드다.

김연경의 복귀는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V리그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흥행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국내 배구계에서 김연경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흥국생명 구단이 확실한 영입 의지를 보인다면 김연경의 V리그 복귀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변수는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과 김연경의 관계다. 김여일 단장과 김연경은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김 단장이 배구단에 복귀한 뒤 양측의 협상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해외팀들과 달리 흥국생명은 김연경 영입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