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스피 200 기업 중 68개 2분기 실적 발표, 이중 절반이 컨센서스 5% 이상 상회
전문가들은 2분기 호실적과 3분기 전망 좋은 자동차주 추천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2분기 실적이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호실적과 3분기 전망이 좋은 자동차주 추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2분기 실적이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 호실적과 3분기 전망이 좋은 자동차주 추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가 저점을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5.1% 상승했다. 이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실적은 주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호실적을 거둘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매크로 악재로 변동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주가는 실적에 더욱 의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경제가 불안하다보니 한국 증시도 실적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 당분간은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며 “2분기 실적 발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피 200 기업 중 68개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컨센서스를 5% 이상 상회한 비율이 50%로 드러났다. 

예를 들면 지난달 28일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9.1%가 급증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을 들 수 있다. 실적 발표 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거래일 동안 40% 가까이 뛰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두산 역시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을 달리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종목으로 호텔·레져·화장품·의류·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영업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또한 유틸리티·보험·통신·조선·상사자본재·자동차 등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증시 상승을 이끌 업종들로 꼽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이 높은 업종으로 에너지(166.1%), 운송(103.5%), 기계(89.5%), 미디어‧교육(74.0%), 호텔‧레저서비스(흑자 전환)를 꼽았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높은 순위를 보면 미디어‧교육(82.3%), 건설‧건축(23.1%), 비철‧목재(22.6%), 자동차(16.6%), 호텔‧레저서비스(흑자 전환) 순이었다. 

그렇지만 호실적을 거뒀다고 해서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이 무조건 긍정적인 전망을 동반하진 않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만으로 3분기와 하반기 실적을 장담할 순 없다. 

대표적인 업종이 정유주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은 최근 역대급 2분기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3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8.9%나 뛰었다. 에쓰오일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7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1.6%가 증가했다. 이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덕분이었다. 

하지만 정유주의 주가는 실적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다. 꾸준히 하락세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국제유가 하락이 진행되고 있어 정제마진의 약세가 불가피하다. 정유주의 3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시장에서는 정유업계 실적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은 2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3분기에도 전망이 밝은 종목,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을 갖춘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자동차다. 자동차 업종은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종목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표 주자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21일과 22일 각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50.2%가 증가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7월 한 달 동안 각각 9%, 5%가 상승했다. 

증권가는 2분기 호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자동차 업종의 호실적과 함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공급망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고,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지금 현대차, 기아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도 비슷한 흐름이다.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3%가 증가했다. 분기 최대 실적이었다. 삼성SDI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인 가운데 각형 및 원형 EV 전지 수요 확대, 고부가 Gen 5 배터리 판매 호재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과 3분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조건을 결합한다면 투자와 관련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부합하는 업종은 현재 운송과 자동차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자동차가 가장 눈에 띈다. 자동차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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