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34.8%, 5.2% 증가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오픈채팅 광고 도입 등으로 수익 기대
ㅂㅏ상반기 암울했던 카카오가 하반기 반등을 시작했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오픈채팅 광고 도입 등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ㅂㅏ상반기 암울했던 카카오가 하반기 반등을 시작했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오픈채팅 광고 도입 등으로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카카오가 지난 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반기 반등을 시작했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8%가 증가한 1조 8223억원, 영업이익은 5.2%가 늘어난 1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이에 카카오 주가는 급등했다. 실적 기대감을 안은 지난 3일 5.85%가 상승한 후 실적 발표 당일에는 무려 7.50%가 올랐다. 4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는 8만 1700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6월 10일(8만 1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8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투자자들은 상반기에 비해 달라진 카카오의 모습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는 그야말로 암울함 그 자체였다.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 등, 주요 사업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성장 둔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외부적으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을 포함한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금리 상승기에는 성장주가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국내에선 대표적인 성장주인 카카오가 그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12만원대에 거래되던 카카오 주식은 올해 들어 꾸준히 추락했고, 지난 7월에는 6만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시가총액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2분기 카카오가 실적 선방에 성공함에 따라 이것이 카카오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카카오 주가가 저점을 확인했다는 분석과 함께 앞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도 카카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717억원)와 기관의 순매수 1위(465억원)가 카카오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하반기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춰었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서비스 확장이다. 또한 이로 인한 수익 확대도 기대된다.  

카카오톡은 하반기 카카오톡 ‘프로필’과 ‘친구’ 탭 내에서 실시간 교감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할 예정이다. 또한 지인이 아닌 사람들 간의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은 진입점 개선 및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일간활성이용자(DAU) 900만명을 확보한 오픈채팅에 4분기부터 광고를 도입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진화와 함께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와의 결합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오픈채팅에 대해 “기존에는 카카오톡이 지인과의 연결을 통한 도구였다면, 오픈채팅은 비지인 간을 연결하는 것으로 오픈채팅은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아도 DAU 9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며 “오픈채팅 서비스를 국내 최대 관심사 기반으로 발전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카카오의 이 같은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우려를 반영한 주가에서 저점을 확인했다”며 “3분기 친구 탭 내 추가 노출 제시, 오픈채팅 서비스의 수익모델 적용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끌 신규 전략을 공개했는데 이 같은 전략이 이익 반등을 이끌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영입이익률이 2분기 9.4%를 저점으로 3분기, 4분기 각각 9.9%, 10.5%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친구창 등 인벤토리 확대 영향으로 카카오의 하반기 광고 성장률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며 “핵심인 광고 사업부의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어 주가는 서서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긍정적 시선을 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수익화가 시작될 예정인 오픈채팅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오픈채팅의 DAU는 900만명으로 전체 카카오톡 이용자에 비하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렇지만 이용자 1인당 채팅창이 여러 개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상당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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