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스경제 송진현] 위험 수준에 놓여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에서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29.3%에 머물렀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8%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다. 이 같은 부정 평가에는 특히 인사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크게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8일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조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그리고 이제 바로 일이 시작되는데 그런 문제들도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강조했다.

늦었지만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바른 처신이라고 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초등학교 5세 입학 문제로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이날 전격 사퇴했다. 취임한지 불과 34일만이었다.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사실상 박 장관이 경질되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인사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것이 너무 많이 측근들을 중용하고 검사들도 대거 등용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원장은 검찰내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의 일원으로 부장검사 출신이다.

지난 6월 이복현 원장이 금감원의 새 사령탑에 오른 이후 금융권 인사들은 바짝 엎드린 채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그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데다 검사 출신으로서 그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취임 이후 이복현 원장의 발언 하나하나에는 엄청난 힘이 실리면서 금융권은 즉각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일련의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중징계 처분이 내려질지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래 가지고는 한국 금융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금감원이 금융사들에게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과도한 징계를 할 경우 경영이 극도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헌 전임 원장도 징계 만능주의에 빠져 금융권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복현 원장도 윤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곱씹어봐야 한다. 금융인들의 마음을 세심히 헤아려 과도한 징계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금감원은 그동안 자신들의 감독 실패 책임은 나몰라라 하면서 사모펀드 등의 부실 판매가 발생할 때마다 금융사들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곤 했다.

이복현 원장이 군림하기 십상인 검사 시절의 행테에서 벗어나 금융인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때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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