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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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수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유리지옥의 포식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원주 포주자매 감금 학대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 6월, 원주에서 성매매 업소인 방석집을 운영하던 포주 자매가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홍 씨(가명) 자매는 피해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은 물론 끔찍한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속사정을 잘 알 수 없는 유흥업계에서 일어난 단순 범죄라고 하기엔 너무나 참혹한 인권유린. 종업원들이 당한 충격적인 학대는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가해자 자매 중 동생인 홍주희(가명)씨에겐 특이한 이력이 있었다. 업소를 운영하기 전, 그녀는 무속인 ‘연화보살’이었다는 것. 또한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 중에는 홍 씨에게 내림굿을 받은 신딸도 있었다. ‘연화보살’ 홍주희를 만나기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는 이민지(가명)씨. 스무 살 무렵, 귀신이 보여 연화보살을 찾게 됐다는 그녀는 그 때부터 연화보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엄마와 신딸의 관계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홍 씨는 민지 씨의 무속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민지 씨에게 ‘몸보시’를 제안했다고 한다. ‘몸보시’는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제작진은 사건의 실체를 취재하고 구속 상태인 홍 자매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지난해 5월 왔던 한 통의 제보메일을 확인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간절한 제목으로 글을 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연화보살이기도 한 홍 씨였다.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의 업주인 박 사장(가명)에게 속아 임금체불 등의 사기를 당한 것은 물론, 폭언과 폭행, 심지어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제보였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박 사장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홍 씨의 제보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일축했다. 홍 씨와 사실혼 관계였다는 그는 홍 씨의 의부증 때문에 업소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었고, 업소에서 일어났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학대 사실을 알게 된 후, 피해자들의 고소를 도왔다는 박 사장. 그는 어떻게 피해자들을 돕게 된 것일까. 그런데 박 사장과 홍 씨 사이에는 민사소송을 할 만큼 다툼이 있었다. 소송의 쟁점은 금전문제였다.

두 사람이 운영했던 업소의 장부를 분석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이 업소의 수입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박 사장과 홍 씨는 서로 돈을 달라며 소송을 벌이고, 실제로 일을 했던 피해자들에게도 하나도 남은 것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원주 포주자매 감금학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가해자인 홍 씨 자매의 숨겨진 이면을 추적한다. 또한 종사자들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성매매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고민해본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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