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베트남은행 통해 현지 영업력 확대나서
디지털 전환·영업점 확대·한국형 산업단지 지분투자, 금융주관사 참여
신한은행이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은행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의 디지털 전환, 영업점 신설, 대출상품 출시 등을 통해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베트남 이커머스(e-commerce) 선도 기업의 지분 투자, 베트남 최초로 조성되는 한국형 산업단지에 지분 투자 및 금융주관사로 참여하는 등, 현지 입지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베트남 현지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매출채권 담보대출과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디지털 컨슈머론과 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연달아 출시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ing) 전략상품 ‘매출채권 담보대출’은 구매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활용해 구매기업에 납품하는 판매기업에게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유용하다. 

‘디지털 컨슈머론’은 베트남 국적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최대 2400만동, 대출기간은 최대 24개월로 매달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원금분할상환 방식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시중은행 최초로 대출 신청과 실행까지의 모든 과정을 100% 디지털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달부터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 TIKI(티키) 플랫폼 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으며 이번 ‘디지털 컨슈머론’을 추가해 티키 고객 대상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월,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베트남 이커머스(e-commerce) 선도 기업인 티키의 지분 7%를 인수하는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 접점 다변화 △비금융 정보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 △디지털 환경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배달의 민족, 마켓 사이공 등의 현지 진출 한국계 플랫폼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휴 마케팅 및 현지인 특화상품 출시 등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신한베트남은행 리테일 사업부문의 디지털 성장을 위해 ‘Future Bank Group’을 출범했다.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 및 가속화를 우선 과제로 선정해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지 영업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달, 호치민시 판반찌(Phan Van Tri), 떤푸(Tan Phu)지점과 하노이시 호앙마이(Hoang Mai)지점 등 총 3개 지점을 개점했다. 해당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최근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 등이 예정돼 있는 주요 경제지역으로 호치민에서 가장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베트남 최초로 조성되는 한국형 산업단지에 지분 투자 및 금융주관사로 참여했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30km 떨어진 흥옌성에 총 143ha(약 4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향후 약 50여 개 한국 기업의 입주와 약 4억 달러 이상의 베트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한 단계 높은 현지화로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현지 은행으로 다가갈 것이다”며 “오프라인 채널 확대뿐만 아니라 티키 등 현지 대형 플랫폼과 제휴로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대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가운데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10곳 해외법인 상반기 순이익 1928억 500만원 중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익 비중은 무려 44.72%(862억 3200만원)에 달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46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 등 재무실적 부문 외국계 은행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신한베트남은행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이 ‘BB’에서 ‘BB+’로 상향조정됐다. 베트남 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으며, 이는 베트남 국가신용등급(BB+)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베트남 현지 영업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성장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제 성장률은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성과 잠재력을 보유해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곳이다. 때문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권을 비롯한 전 산업군의 글로벌 사업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베트남 2분기 GDP 성장률은 7.72%다. 1분기와 비교해 2.69%포인트 증가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집계된 역대 2분기 성장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VinaCapital)은 올해 4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1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베트남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6.0~6.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한국과 미국의 GDP전망치는 각각 2.5%, 2.3% 수준이다. 

코트라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정 등의 요인이 경기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베트남의 2022년 상반기 경제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동북아와 아세안을 잇는 핵심 생산허브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프라 확충 수요로 인한 금융 수요가 높은 점, 우수한 접근성과 높은 인구 증가율 등이 베트남 시장이 가지는 매력"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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