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산 700홈런을 달성한 베이브 루스-알버트 푸홀스-배리 본즈-행크 애런(왼쪽부터). /MLB 트위터
MLB 통산 700홈런을 달성한 베이브 루스-알버트 푸홀스-배리 본즈-행크 애런(왼쪽부터). /MLB 트위터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연일 쏟아지는 대기록으로 들썩이고 있다.

MLB의 '살아 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4일(이하 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2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2개를 때려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앤드류 히니(31)에게 홈런을 치며 699호를 마크했다. 이어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필 빅포드(27)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하며 마침내 통산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드디어 빅리그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에 이어 MLB 역대 4번째 700홈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700홈런이 터진 순간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대기록 탄생에 열광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은 물론 LA 다저스 선수들까지 레전드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에 축하를 건넸다. 이날 안타 2개를 보탠 푸홀스는 통산 안타를 3377개로 늘려 700홈런과 3000안타를 모두 달성한 역대 2번째 선수가 됐다. 이 부문 1호 주인공은 애런(3771안타-755홈런)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푸홀스의 700홈런 달성 여부는 빅리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푸홀스는 올스타전 이전까지 53경기에서 6홈런에 머물렀으나 올스타전 이후 48경기에서 홈런 15개를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해 기어코 대업을 이뤘다. 아울러 이날 타점 5개를 쓸어 담아 통산 타점 2208개로 이 부문 2위 루스(2214개)를 6개 차로 추격했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 /AP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 /AP 연합뉴스

같은날 LA 에인절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에서도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28)는 5이닝 3피안타 6볼넷 7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4승(8패)째를 거뒀고, 올 시즌 탈삼진 기록을 203개로 늘리며 MLB 데뷔 후 첫 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타자로 34홈런을 때린 그는 한 시즌 30홈런-200탈삼진 기록을 쓴 최초의 MLB 선수가 됐다. ‘야구의 신’ 루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투타 겸업하는 오타니는 지난 달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10승을 수확하며 1918년 루스 이후 104년 만에 한 시즌 10승과 두 자릿 수 홈런을 모두 달성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MLB 역사상 최초로 100이닝 투구-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동시 달성한 바 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14승 8패, 평균자책점 2.47, 타자로 타율 0.269(549타수 148안타), 34홈런, 94타점, 11도루를 올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와 치열한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저지는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60홈런을 고지를 밟았다. MLB에서 한 시즌에 6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건 저지가 역대 6번째다. 저지에 앞서 루스(1927년·60개),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본즈(2001년 73개) 5명만이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이제 저지가 로저 매리스의 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1홈런을 넘어서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저지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양키스가 11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매리스의 기록을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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