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성 경제 소비 주체로 지위 높아지며 쉬코노미 영향력 높아져
女 경제 주도권 강화되고 금융 투자 참여 증가
美 여성 전용 은행 설립돼 여성 주체 금융서비스 제공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경제 소비 주체로서 지위가 강화되면서 쉬코노미(SHE+Economy)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여성 전용 은행 설립, 경제활동 지원, 여성고용 확대, 여성 인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여성의 불평등 개선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경제 소비 주체로서 지위가 강화되면서 쉬코노미(SHE+Economy)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여성 전용 은행 설립, 경제활동 지원, 여성고용 확대, 여성 인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여성의 불평등 개선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고 여성이 경제생활의 주체로 자리잡으면서 금융권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그녀(She)'와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한 단어인 쉬코노미(SHE+Economy)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다. 이제 여성의 영향력은 패션이나 뷰티뿐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은행권은 여성 전용 은행을 설립하는가 하면, 경제활동를 지원하거나, 여성고용을 확대하고 여성 인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서의 불평등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경제 주도권에서 여성의 힘이 강화되고 금융투자에서 여성의 참여가 늘면서 쉬코노미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빗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빗썸 이용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17.2%)에 비해 2.3배나 증가해 4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자에 나서는 여성도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명 중 여성은 388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6년 말의 194만명에서 4년 만에 100%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 수는 293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7.8%(228만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투자자에 비해 여성 투자자가 수가 훨씬 더 증가한 것이다. 

전체 투자자 가운데 여성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39.8%에서 2020년에는 42.7%로 증가했다. 아울러 여성은 금융기관과 로열티를 형성하며 상품 및 채널 이용에 남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성별에 따른 금융 거래 특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성별에 따른 금융 거래 특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지표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으로 뱅킹앱 이용자의 비중은 남성이 44%, 여성이 56%로,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금융경영구소는 최근 1년 내 금융기관·상품의 신규 거래를 살펴보면 여성이 더 활발하다고 밝혔다. 주거래은행의 만족도 역시 여성이 77%로 남성(74%)에 비해 4%p 높게 나타났으며, 거래 금융기관의 이탈이나 감소 의향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낮아, 강한 로열티 형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외 주요 은행들은 여성 고용의 확대뿐 아니라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웰스파고(Wells Fargo)는 여성 사업가의 코칭을 비롯한 네트워킹 형성, 비즈니스 기술 지원 및 펀드 조성 등, 지원 방법과 범위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여성 비즈니스 투자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직원의 50% 이상이 여성일 만큼 여성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코넬대와 협력한 여성 사업가정신 연구소(Institute for Women's Entrepreneurship)’를 통해 여성 기업가에게 전문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최근 ‘여성 우선 은행(First Women’s Bank, FWB)'이라는 첫 여성 전용 은행이 설립됐다. 이 은행은 여성이 설립·소유·운영하며 여성의 경제적 위상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자본 접근의 성평등 솔루션 제공, 개인 저축과 여성 기업 지원을 연계한 상생 추구하며, 커뮤니티를 통한 여성 맞춤 교육·멘토링 등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선 여성 인재를 적극 등용하는 동시에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두 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 중이다. 또한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여성 경영진 및 중간관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의 공식 지지기관으로, 여성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형 맞춤 교육 프로그램인 및 여성 인재 중용을 통한 양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신한금융은 '여성리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를 담아,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출범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매년 대상 지역 및 직급,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4개 그룹사에서 총 186명의 여성리더를 육성했다. 특히 올해는 그룹 최초로 쉬어로즈 출신의 여성 CEO가 배출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그룹의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출범했다. 또한 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W-Leaders Program’, 여성의 업무 범위 확대를 위한 ‘기업금융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은 여성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인 ‘우리 WONDERFUL(원더플)·가칭’을 개발해 그룹 내 전문성을 갖춘 여성 리더도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여성관리자의 비율을 40~45%까지 늘릴 예정이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지속적 활동뿐 아니라 여성의 생애주기 및 금융니즈 특징을 고려한 맞춤 솔루션 제공으로 관리 체감력을 높이고 장기적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 맞춤형 금융 플랜을 수립하고 유기적으로 관리·지원해 거래 활성화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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