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포함 4개 회사 주가 반토막 넘게 하락
거듭된 계열사 상장...기업가치 훼손 비판받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IPO 예정...주주들 반발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선서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선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카카오그룹이 국정감사에서 쪼개기 상장을 지적 받았으나 또다시 계열사 상장에 나서고 있다.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 주주들의 원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그룹 4개 회사 주가가 밑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카카오는 5만900원, 카카오뱅크 1만8350원, 카카오페이 4만100원, 카카오게임즈는 3만9600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대비 카카오(17만3000원)는 70.58%, 카카오뱅크(9만4400원) 80.56%, 카카오페이(24만8500원) 83.86%, 카카오게임즈(11만6000)원 65.86% 각각 하락한 것이다. 

한때 109조원에 달했던 이들 4개사 시총이 무려 69조원이 날아가면서 40조원대로 내려왔다. 여러 증권사들은 최근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카카오 및 자회사들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 원인으론 미국 금리 인상 여파도 있다. 하지만 주된 이유는 카카오그룹의 행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카카오그룹은 돈 되는 사업을 물적분할해 대주주만 이득을 보고 기업가치는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2021년 11월 카카오페이까지 계속 자회사를 상장시켰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은 상장 직후 스톱옵션을 행사에 900억원의 차익을 얻어 논란이 됐다.

이같은 일들로 인해 일반 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데다 최근 실적 부진도 전망되면서 카카오그룹 4개 사 모두 주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더 컸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국감에서도 카카오그룹의 자회사 상장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회사 쪼개기 상장은 왜 자꾸 하느냐. 이로 인해 일반 주주들 이익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며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그럼에도 카카오그룹은 또다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게임 제작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이달 28~3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다음달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이중상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지난 2분기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1646억원(48.5%)인 게임 오딘을 제작한 곳이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물론 카카오그룹 역시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궁훈 대표는 국감에서 박용진 의원의 쪼개기 상장 지적에 대해 "카카오 물적분할은 사실상 사내벤처 형식과 가깝다"고 해명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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