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경련,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대학생 29.6%, 취업환경 작년보다 어려워
작년 취업 희망 1위 공기업, 올해 1위는 대기업
올해 처음으로 중견기업이 공기업 앞질러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대학교 졸업(예정)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준비기간을 1년 이상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구직을 단념하는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환경이 암울하다는 분석이다.

4학년 이상또는졸업(예정)대학생구직활동 실태(%). /사진=전경련
4학년 이상또는졸업(예정)대학생구직활동 실태(%). /사진=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2469명을 대상으로 2022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7명(66.3%)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은 36.4%에 달했다.

취업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6.0%)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9.9%)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준비 비용 부담 증가(13.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함에 따라 직무 경험이 부족한 신규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준비기간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구직자들은 기업 규모보다 직무 경험 쌓기에 초점을 맞추어 직무 관련 인턴쉽 또는 아르바이트, 직무 유관 교육 및 실습 수강 등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취업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학생 29.6%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좋다(5.6%)의 5.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은 29.0%에 달했다.

전경련은 "취업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 비중이 21년 58.6%에서 22년 29.6%로 29.0%포인트 줄었으나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불확실성이 가중됐던 기저효과의 영향이고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 비중이 29.0%에 달하는 것으로 보아 여전히 취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7명(65.8%)은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31.8%) △거의 안 함(26.7%) △쉬고 있음(7.3%)을 합한 수치다. 반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10명 중 2명(16.0%) 수준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9.5%) △일자리 부족(38.8%)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4.5%)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4.5%) △적합한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9.8%) 순이었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7회 입사 지원했는데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2.4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35.8%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입사지원 횟수는 △1~5회(61.2%) △6~10회(19.7%) △11~15회(10.2%) △16~20회(4.8%) △21~25회(3.4%) △26회 이상(0.7%) 순이었다.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1회(23.9%) △모두 불합격(23.1%) △2회(18.7%) △3회(11.9%) △4회(11.9%) △5회 이상(10.4%)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대기업(20.4%) △중견기업(19.0%) △공사 등 공기업(17.8%) △정부(공무원)(16.2%) △중소기업(11.9%) △벤처‧스타트업(7.0%)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취업희망 1위 기업인 공사 등 공기업(18.3%)은 올해 중견기업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전경련은 "작년까지 공기업과 대기업 선호도가 1~2위를 앞다투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중견기업이 공기업을 앞질렀다"며 "이는 고용 안정성보다 공정하고 확실한 보상을 선호하는 청년들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28.3%) △중견기업(21.9%) △정부(공무원)(14.7%) △공기업(11.1%) △벤처‧스타트업(9.0%) △대기업(7.9%) 순으로 취업 희망 기업 선호도와는 괴리가 있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대다수 청년 구직자들이 1년 이상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청년 비중이 65.8%에 달하는 등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시장엔 벌써 겨울이 다가온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기업 고용여건을 개선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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