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코바 개발, 끝까지 간다
API 제조 기술이전, 아직 열려 있어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 본사 전경. /일동제약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정부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경구(입으로 먹는) 치료제 ‘조코바’가 다시 주목받았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국내 2b·3상을 마쳤다. 이 약물은 일본 시오노기 개발하고 있는 경구 코로나19 치료 신약이다.

조코바는 경구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에 비해 사용 범위가 넓을다. 기존 두 약제의 처방대상은 만 60세 이상 고령 또는 만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조코바는 일반 60세 이하 환자군 처방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또한  편의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팍스로비드는 총 3개의 정제를 1일 2회 5일간, 라게브리오는 캡슐 4개를 1일 2회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조코바의 경우, 1일 1정을 5일간 복용하면 된다. 특히 임상 3상 탑라인(Top Line) 결과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 효과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는 현재 조코바 긴급사용승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선 이달 말 일본 내 긴급사용승인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일본에서 허가를 받는다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긴급승인사용승인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일동제약은 조코바의 국내 제조 및 독점 판매 권리를 갖고 있다. 문제는 엔데믹 이후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사용률이 급격하게 하락한 점이다.

우리나라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2종의 먹는 치료제를 사용 중이다. 정부는 내년 1분기 도입 예정이던 팍스로비드 20만명분을 오는 12월 조기 도입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다.

실제로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에게 실제 사용된 경구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은 이달 첫 주 기준 30.9%에 불과하다.

의료진들도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병용금기 약물이 22개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고령층이 많이 먹는 고혈압·고지혈 치료제 성분이다. 게다가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모두 의사가 질병관리청에 투약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쉬운 대목은 일동제약은 당초 시오노기 측과 원료의약품(API) 제조 기술이전까지 받기로 했지만, 긴급사용승인이 늦어지면서 관련 계약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된 점이다.

통상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하면 API 제조는 포함되지 않는다. 일동제약의 경우 지난달 31일 기준 긴급사용승인 전제로 API 제조 기술이전까지 협의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긴급사용승인이 늦어지면서 국내 독점 판권 및 정부 교섭권, 제조 관련 기술이전 등으로 한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동제약은 조코바 개발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API 제조 기술이전과 관련해 시오노기 측에 재차 협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생산을 대비해 시설점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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