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연 윤서갤러리 관장. / 윤서갤러리 제공
신성연 윤서갤러리 관장. / 윤서갤러리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충북 괴산군 사리면에 위치한 윤서갤러리(관장 신성연)는 작은 동네에서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매일 끊이지 않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신성연 관장의 사비로 2016년 개관한 이곳은 500㎡의 부지에 250㎡의 전시실과 강의실을 갖추고, 300여점의 작품 전시는 물론 붓·팔레트·이젤·책상 등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동양화·서양화·버닝화(인두화)·캘리그라피·시·서예 등을 가르치고 있다. 

신성연 윤서갤러리 관장은 전문적으로 그림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혼자 독학으로 동양화, 서양화, 서예 등을 공부하며 독자적인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1980년대에 처음으로 서예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양화 부문 입선(2006), 중원 문학 공모전 시부문에서 대상(2010)까지 받았다. 

신성연 관장은 생계를 위해 운전기사, 운전 학원 강사 등을 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다. 또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오지 학교를 찾아다니며 1980년대부터 20년 넘게 미술수업 재능기부 활동도 했다.

신 관장은 2008년부터는 전업 화가로 전향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그림을 가르쳤다. 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2016년 윤서갤러리를 열고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그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림을 배우며 우울증이 치료되었다는 주부, 활기를 되찾았다는 어르신들, 재능을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청소년 등 그림으로 행복을 찾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수강생들은 계속 늘고 있다. 재료비나 수강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강생들은 배추, 무, 파 등 농작물을 갤러리 앞에 놓아두며 신 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리면 주민뿐만 아니라 괴산군, 증평군, 음성군, 청주에서까지 수강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신 관장은 "시골에는 군이나 읍 단위에는 문화 센터가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버스도 없어 다니기 힘들어 면 단위에도 문화 센터가 필요하다"며 "예술과 문화가 살아나면 그만큼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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