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ESG 높은 관심...아파트에 친환경 기술 적용 확대 심혈
‘수소연료전지’...금천롯데캐슬파크 3·4차 등 8곳 설치(예정)
롯데건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스마트팜’에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르엘과 롯데캐슬 단지 내에 ‘스마트팜’을 마련해 입주민이 직접 작물을 키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사진은 연구원이 스마트팜 실험실에서 작물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수소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스마트팜’에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르엘과 롯데캐슬 단지 내에 ‘스마트팜’을 마련해 입주민이 직접 작물을 키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사진은 연구원이 스마트팜 실험실에서 작물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롯데건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롯데건설의 주거브랜드 르엘과 롯데캐슬 입주민이라면 조만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친환경 스마트팜에서 직접 작물을 키우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ESG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주력인 공동주택(아파트) 분야에서 친환경 기술과 시설 등을 적용하거나 확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로에너지 건축물 건설을 위해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아파트에 보급·확대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부턴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소비하는 에너지 중에서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 비율을 최소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롯데건설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수소연료전지’를 선택했다. 기술연구원과 손을 잡고 건물용 블루 수소연료전지 실증과 제로에너지 빌딩, 공동주택 특화 아이템 개발에 관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주택은 협소한 공간에서도 설치할 수 있어 태양광 풍력보단 상대적으로 공간적 제약이 적다. 게다가 계절과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아 1년 내내 운영 가능하다.  

실제로 금천롯데캐슬파크 3·4차 등 준공된 단지 3곳, 원효로 청년주택 등 공사 중인 단지 5곳 등 총 8곳에 ‘수소연료전지’가 설치됐거나 설치될 예정이다. 발전용량은 단지 규모에 따라 최소 7kW부터 150kW까지 다양하다. 

다만 ‘수소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가 문제다. ‘수소연료전지’는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지 않지만 자연상태에서 발전에 필요한 수소를 얻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화합물로부터 수소를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다량의 CO2가 배출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연료전지 10kW 기준으로 하루에 CO2 30~60kg이 발생한다. 

‘수소연료전지’가 설치된 서울 상도역 롯데캐슬 단지. (사진=롯데건설)
‘수소연료전지’가 설치된 서울 상도역 롯데캐슬 단지. (사진=롯데건설)

◇ ‘수소연료전지’ 발전과정서 생기는 CO2, ‘스마트팜’에 활용

롯데건설은 식물을 이용해 CO2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바로 ‘스마트팜’이다. ‘수소연료전지’에서 발생한 CO2를 포집해 공동주택 단지 내 ‘스마트팜’에 공급하는 것.

고농도 CO2를 식물에 공급하면 작물 재배 속도는 향상되고 CO2도 저감할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팜’에 필요한 전기는 ‘수소연료전지’에서 공급받으면 된다.

‘스마트팜’이 실용화된다면 르엘이든, 롯데캐슬이든 롯데건설 아파트 입주민이라면 ‘ 스마트팜’을 통해 입주민이 직접 키운 식물을 수확할 수 있게 된다. 

롯데건설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에스퓨얼셀 등 6개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스마트팜 전문기업 그린플러스와는 실내 스마트팜 설계, 시공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별도 실험실을 구축, 고농도 CO2 공급이 식물 생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고 있다. 올해 말 ‘스마트팜’ 기술 특허 2건을 출원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스마트팜’을 건물에 설치해 기술 모니터링을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르엘과 롯데캐슬 단지 내 ‘스마트팜’ 설치 여부에 대해 롯데건설은 “단지 특성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건설은 수소연료전지와 스마트팜 외에도 CO2 포집 및 저장활용(CCUS), 친환경 전기 청소차 도입 등 탄소배출 저감 및 ESG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환경에 도움이 되고 입주민도 만족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ESG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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