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왼쪽)과 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여자배구 ‘2강’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시즌 초반 흥미로운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23일 기준 승점 23으로 선두에 올랐다. 개막 후 8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24세트를 따내는 동안 5세트밖에 내주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바람에 챔피언 대신 정규 시즌 1위로 지난 시즌을 마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정상 정복을 위해 초반부터 속력을 내고 있다. 득점 1위(700), 공격 성공률 2위(41.48%), 오픈 공격 2위(성공률 36.85%), 속공 1위(55.24%), 이동공격 1위(52.17%), 서브 1위(평균 1.48개), 블로킹 2위(평균 2.34개), 리시브 2위(41.41%), 수비 2위(평균 28.8) 등 각종 공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거미손’ 양효진(33)이 건재하다. 올 시즌에도 시간차 1위(성공률 64.29%), 오픈공격 2위(성공률 47.25), 속공 2위(성공률 54.55%), 블로킹 6위(평균 0.55개) 등 공격과 수비에서 팀의 중추적인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상대 빈 곳에 정확하게 꽂아 넣은 특유의 공격은 알고도 막지 못할 정도다. 양효진은 공격수가 아닌 미들 블로커임에도 득점 8위(119)에 랭크됐다. 

현대건설의 대항마는 흥국생명이다. 권순찬(47) 신임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맞은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고 있다. 22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7-25 25-19 22-25 25-13)로 꺾었다. 승점 3을 추가해 20점(7승 1패)을 채운 2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승점 3 차로 추격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

지난 시즌 6위에 머무른 흥국생명은 환골탈태하며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다. 양효진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 전성기를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흥국생명의 구심점 노릇을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를 떠나 ‘친정팀’인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은 여제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 동안 99점으로 득점 7위, 오픈 공격 3위(48.10%), 공격 성공률(45.60%) 4위를 기록하며 팀의 5승(1패)을 이끌었다. 올 시즌 득점 7위(131), 공격종합 5위(성공률 43.7%), 오픈공격 3위(성공률 43.24%), 시간차 6위(성공률 48.21%), 리시브 10위(효율 42.53%) 디그 6위(평균 3.82개)를 마크하고 있다.

양효진의 현대건설과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올 시즌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두 팀은 25일 흥국생명의 안방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일 열린 1라운드 맞대결에선 현대건설이 세트 점수 3-1(25-23, 21-25, 25-18, 25-12)로 승리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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