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2층에 오픈한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사진=박슬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2층에 오픈한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사진=박슬기 기자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실제로 보기 힘든 한정판 신발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2층에는 오전부터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 오프라인 매장이 유통사 최초로 오픈하면서다. 평소 크림을 자주 이용하거나 오픈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온 고객들은 연신 신기한 듯 제품들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었다. 
 
천안에서 온 구슬기(37)씨는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크림 매장을 찾았다. 구 씨는 "
서울에 놀러 왔다가 롯데월드몰에 크림 오프라인 매장이 오픈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홈페이지에서만 보던 상품을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했다"며 "거래도 할 수 있다고 들어서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 고객들과 접점을 적극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크림'을 오픈했다. '크림'은 국내 한정판 거래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로, 전체 고객의 80% 이상이 MZ세대인 만큼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좋은 플랫폼이다. 
 

29일 오픈한 크림 오프라인 매장. /사진=박슬기 기자
29일 오픈한 크림 오프라인 매장. /사진=박슬기 기자

현장에서 만난 이현수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MZ세대 고객의 집객을 유도하고 콘텐츠적인 부분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크림을 입점하게 됐다"며 "판매는 진행되지 않지만 이벤트가 주기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현재 크림 오프라인 매장과 쇼룸은 마포 상수, 커먼그라운드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역세권이 있는 롯데월드몰이 입지적으로 접근성이 더 용이한 만큼 많은 고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월드몰에 있는 크림에서는 고객이 직접 판매할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드롭존'이 운영된다. 하지만 현재는 오픈 기념 드로우 이벤트로, 내달 초부터 본격적인 거래 운영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게 크림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객들은 크림 앱을 통해 판매 체결된 상품을 택배로 보낼 필요 없이 직접 매장으로 가져와 접수할 수 있다. 
 
이처럼 이제 백화점에서도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새 상품을 판매만 한다는 백화점의 인식을 깨고, 새로운 시장을 백화점 내부에 들이면서 역할을 확장했다. 

크림 매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크림 매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이와 관련해 이현수 바이어는 "크림이 처음엔 리셀, 중고 등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한정판이나 단독 상품, 단독 협업 상품 행사 등을 진행하며 리셀에서 더 확장된 개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도 이런 플랫폼을 유치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매출 보다는 고객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구경한 김은영(32)씨는 "최근 롯데월드몰에 MZ세대를 저격한 브랜드가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했는데, 크림 역시 들어와 이런 흐름을 타고 가는구나 싶었다"며 "신기한 것도 많고 브랜딩도 좋은 것 같아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림 매장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크림 매장 내부 모습. /사진=박슬기 기자

현장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구성돼 있었다. 한정판 신발부터 에르메스백 등 다양했다. 특히 1000만원에 거래되는 시카고 나이키와 조던 디올 등도 고객들의 눈길을 연신 사로잡았다. 매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해당 상품들의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인기 한정판 제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쇼룸'을 조성했다. 한정판 스니커즈와 의류, 액세서리 등 인기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 전시품들은 수시로 변경하고, 향후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이나 협업 상품을 단독으로 소개하는 등 '크림'만의 시그니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매장에 진열돼 있는 한정판 제품들. /사진=박슬기 기자
매장에 진열돼 있는 한정판 제품들. /사진=박슬기 기자

오픈을 기념해 12월8일까지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 30일부터 12월 8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장 내 비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응모가 가능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30일부터 본격적인 고객들이 몰릴 거란 전망이다. 해당 행사는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방문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럭키 드로우' 품목은 한정판 스니커즈부터 해외 명품, 테크 기기에 이르기까지 매일 다양한 상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의 접근성이 좋고, 한정판·리셀 등의 콘텐츠를 들였기 때문에 MZ세대들의 집객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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