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연임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용퇴 결정
2017년 취임 이후 8년간 당기순익 매년 성장
원 신한(One Shinhan)·인오가닉 통해 그룹 가치 극대화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년간 원신한(One Shinhan) 협업 전략과 다양한  M&A 추진 등 역동적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등을 통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신한금융
용퇴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년간 원신한(One Shinhan) 협업 전략과 다양한  M&A 추진 등 역동적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등을 통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조 회장은 임기 동안 매년 재무 및 비재무 성과가 우수했을뿐 아니라, 지난 6월에는 채용 관련 법적 리스크마저 해소해 3연임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2017년 신한금융 수장 자리에 앉은 조 회장은 지난 6년 동안 그룹의 차별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선별적 자산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매년 최대 성과(8년 연속 순이익 상승)를 달성했다. 

특히 원신한(One Shinhan) 협업 전략과 다양한  M&A 추진과 같은 역동적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통해 은행·소매금융·보험·자본시장의 수익원을 다변화했으며 그룹 가치를 극대화해 KB금융에 빼앗겻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인오가닉이란 적극적인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및 역량을 키워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전략을 뜻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진행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면접에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어났다. 

조 회장은 "제가 더(연임을) 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맞는지 아니면 후배들한테 물려주는 게 맞는지 이런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회추위에서 넘어온 압축후보군 명단에 제가 그동안 소위 육성후보군이라고 키워온 후배들이 포함돼 올라온 것을 보고 (용퇴를)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라임사태' 역시 그의 용퇴 배경이 됐다. 그는 "가장 마음이 아픈 건 고객들이 (사모펀드 등으로)피해를 많이 봤으며, 직원들이 징계도 많이 받았고, 제가 직접 CEO 사표를 받기도 했다"며 "개인적으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주의를 받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용퇴를 결심하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장을 거쳐 지난 2017년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앉은 조 회장은 매년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키며 그룹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었다. 

조 회장 취임 원년인 2017년, 2조 9188억원이었던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3조 1570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3조 4035억원과 3조 414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4조 193억원을 기록해 4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가 증가한 4조 3154억원으로 KB금융(4조279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 지위를 탄탄히 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부문의 확대와 중소기업 중심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비은행·은행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현황.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현황. /신한금융그룹 제공

◆ 'One Shinhan' 협업 전략 확장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원 신한(One Shinhan)' 협업 전략을 확장했다. 그룹 내 다양한 업종 간의 협업체계를 고도화해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조화로운 성장을 극대화하고, 고객에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위해 ‘원신한(One Shinhan)’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기존 시너지추진팀을 원신한전략팀으로 확대·개편했다. 

이후 신한금융 원신한전략팀을 중심으로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등 각 그룹사의 시너지 채널을 가동하고 그룹 차원에서 협업체계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2018년부터는 기존 시너지 유공직원 제도를 원신한 유공상 제도로 개편해 영업 현장 동기부여와 함께 원신한 마인드 구동체계를 강화했다.
 
원 신한 패널 제도도 운영했다. 기존 그룹사 직원들간 소통과 교류창구 역할을 하던 직원 패널제도를 개편하고 명칭도 변경했다. 2018년 3월부터 원 신한 패널로 선발된 30여 명의 그룹사 직원들은 젊은 실무진급 오피니언 리더로서 그룹 차원의 원신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 8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원스톱 금융플랫폼 ‘신한플러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그룹 통합 리워드 플랫폼 ‘신한 FAN 클럽’과 금융권 최초 Shared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을 결합한 것으로 원신한 관점의 통합서비스였다.

신한플러스는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를 아우르는 87개의 주요 금융서비스와 그룹의 통합 리워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금융서비스 외에도 네이버페이,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항공사 마일리지 등 다양한 제휴를 통해 타금융사 대비 서비스 폭이 훨씬 넓어졌다. 

2020년에는 그룹우수고객제도를 추가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통합포인트제도와 그룹사 금융기능, 우수고객제도까지 포괄하는 멤버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플러스는 앱인앱 형태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신한은행 대표 앱인 ‘쏠(SOL)’, 신한카드의 ‘pLay’, 신한투자증권의 ‘알파’, 신한라이프의 ‘스퀘어’ 등 각 그룹사 모바일 앱의 메인 화면에 위치한 메뉴를 통해 이용이 가능했다.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어느 앱을 통해서라도 편리하게 한 채널에서 전 그룹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통합적 플랫폼을 구현한 것이다. 

2021년 7월에는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를 전면 개편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150여 가지로 확대했다. 신한플러스는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회원을 돌파했으며 2022년 9월 기준으로 1798만명까지 증가하며 신한금융그룹의 원신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 인오가닉 성장을 통한 그룹 가치 극대화

신한금융은 조 회장 취임 이후 다양한 M&A 추진 등 역동적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보험과 자본시장, 글로벌 영역에서 적극적인 M&A 추진을 통해 과거 은행·이자이익 중심이었던 그룹 포트폴리오 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조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 주요 M&A 및 자회사 신설 현황을 보면 △2017년 10월 자회사 '신한리츠운용' 출범 △2017년 12월 신한베트남은행,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2018년 9월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사 아키펠라고 인수 △2019년 2월 자회사 '오렌지라이프' 편입 △2019년 5월 자회사 '아시아신탁' 편입 △2019년 7월 신한카드, 신한베트남파이낸스 공식 출범 △2019년 8월 AI전문 자회사 ‘신한AI’ 출범 △ 2020년 1월 오렌지라이프 완전 자회사화 △2020년 9월 자회사 ‘네오플럭스’ 편입(현 신한벤처투자) △2021년 1월 신한자산운용 완전 자회사화 △2021년 7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신한라이프’ 출범 △2022년 1월 신한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 통합 ‘신한자산운용’ 출범 △2022년 5월 신한자산신탁 완전 자회사화(전 아시아신탁) △2022년 6월 자회사 ‘카디프손해보험’ 편입(현 신한EZ손해보험) 등이다. 

신한금융은 인오가닉 성장을 통해 보험 포트폴리오와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했다. 

먼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에 이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통한 신한라이프 출범을 통해 생보업계에서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비은행·비이자 포트폴리오를 크게 강화했다. 아울러, 카디프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출범시킴으로써 그룹 미보유 포트폴리오였던 손해보험 영역까지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진정한 의미의 금융업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을 완성했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을 통해 부동산 종합서비스 회사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아시아신탁은 신한리츠운용, GIB 사업부문과 연계해 원 신한(One Shinhan) 협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 편입 후 당기순이익이 2018년 241억에서 2021년에는 758억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재무적으로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 이후)지난 6년간 신한금융은 M&A 등 오가닉과 인오가닉 성장의 조화를 통해 완성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향후 세계수준의 금융그룹으로 발전하는 일류 그룹으로의 성장과 동시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책임있는 금융그룹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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