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슬기 기자] 2023년 경제불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적자해소를 위해 자금조달을 해야하는 명품플랫폼 입장에서는 다급하기만 하다. 그동안 광고선전비 등 출혈경쟁을 펼친 만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명품플랫폼 업계는 수수료 인상, 등록 단가 인상, 반송비 책정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탈출구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2023년 높은 기저와 해외여행 정상화로 명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이 둔화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시장도 함께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명품플랫폼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품 논란과 과도한 반품비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 역시 명품플랫폼 업계의 큰 숙제다. 
 
지난해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명품 플랫폼들의 영업적자 폭은 확대됐다. 이들 3사 거래액은 3000억대를 넘어섰지만, 유명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적자가 늘었다. 발란은 185억, 트렌비는 330억, 머스트잇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발란과 트렌비는 적자 폭이 커졌고, 머스트잇은 전년까지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늘어난 적자전환으로 자금조달이 필요한 명품 플랫폼지만 투자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 가운데 발란은 올해 10월 총 250억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했다. 지난 4월 1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50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쳤다. 트렌비 역시 혹한기 속 350억원을 투자 유치했으나 수익성 개선 과제에 대한 부담감은 더 커졌다. 영업손실이 전년(102억원) 대비 3배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트렌비는 일부 해외법인 청산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머스트잇은 타 명품플랫폼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적자전환 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은 수수료 정책 변경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기존 8.0% 수수료율에서 내년 1월1일부터 11.0%로 변경하고, 프리미엄 상품 등록 단가도 올리는 등 실적개선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렌비 역시 지난 8월부터 판매 금액에 따라 7.9%~11.9%의 수수료율을 책정하기로 했다. 발란은 8.0% 수수료에 반송비를 별도로 책정하도록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잘나가던 명품플랫폼이지만 올해 여러가지 논란에 휘말리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돈줄까지 막히면서 명품플랫폼의 위기론은 계속되고 있다. 
 
명품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한 만큼 내년 초가 돼야 제대로 된 성적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여전히 MZ세대 등 명품플랫폼 이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강화는 물론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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