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 /사진=김근현 기자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 /사진=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올해 1%대 저성장이 예고되면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양극화로 사치재 소비, 가성비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는 예년 성장률보다 둔화세를 띌 것으로 전망되며 오프라인은 실내 노마스크까지 시대가 예상되면서 전년보다 긍정적인 성장률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시장은 성장률 둔화와 함께 속도감 있는 시장 재편이 이뤄진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시 더딘 회복세지만 코로나19 확산 기간 미쳤던 온라인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며 긍정적인 성장률이 점쳐진다. 
 
◆ 온라인, 쿠팡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 '잰걸음' 
 

올해 온라인 시장의 성장률은 8.8%로 한 자릿수 성장 구간으로 진입한다. 이 가운데 이미 규모의 경제를 갖춘 쿠팡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출혈 경쟁을 펼치던 온라인 시장은 올해부터 이익 수준과 수익성 개선 능력이 기업 가치에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에게 더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뷰티컬리 론칭, 오프컬리 론칭 등 몸집을 키워오던 컬리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상장이 계획돼 있지만 지속된 적자로 인해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는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연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으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경제불황으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으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SSG닷컴과 11번가 역시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쿠팡이 온라인 시장의 재편 주체임을 강조했다. 시장 성장률 둔화에도 쿠팡은 풀필먼트 경쟁력이 강화돼 양호환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쿠팡의 점유율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2019년 8.9%였던 점유율은 2020년 14.3%로 증가했다. 2021년 18.1%에서 2023년은 24.0%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쿠팡의 점유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타 유통사의 온라인 점유율은 감소하거나 유지되는 수준이다. 특히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이 적자를 기록하며 유통기업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SG닷컴이 올해 781억원의 영업적자를, 지마켓은 4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의 롯데온 역시 올해 1612억원의 적자, GS리테일의 디지턻 부문 적자도 564억으로 예상했다. 
 
고금리로 각 유통업체들이 힘들어지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외형 성장을 위한 프로모션을 적극 줄이거나 출혈 경쟁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오프라인, 소비 양극화가 곧 '힘'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대신 완화에 대해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대신 완화에 대해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박슬기 기자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오프라인 유통 채널(할인점·편의점·백화점)의 성장률은 5.3%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성장률이 둔화한 이유는 해외여행 등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며 백화점 채널의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백화점 잡화 카테고리의 가격 경쟁력으로, 매출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오랜 기간 역성장을 겪은 할인점 역시 소비자 물가상승과 온라인 침투율 증가폭 둔화로 성장률 2.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대비 1.8%P 높은 수치다. 특히 대형마트 의무휴업 완화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져 기대가 높다.  
 
편의점 산업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보다 긍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런치플레이션'과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편의점 산업 내 즉석식품 매출이 성장하면서다. 특히 외식물가상승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되면서 올해 역시 큰 성장률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온라인 성장률의 고성장이 끝나고, 한 자릿수 성장률 시대로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에 미치는 영향 또한 빠르게 줄어들면서 성장률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오프라인 시장은 플랫폼 효율화를 통한 적자 축소와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실내 노마스크 해제도 예상되면서 최근 체험과 경험을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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