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車 제외 제조업, 100미만...부정적 전망
수출, 직전분기 유사...화학, 中 코로나19로 하락세
영업이익·자금사정 모두 100 못 넘어
"올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3高 등 경제 상황 녹록지 않을 것"
중견 기업 1분기 경기 전망이 전분기 대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중견 기업 1분기 경기 전망이 전분기 대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시대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중견기업 1분기 경기 전망이 전 분기 대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전반과 수출, 내수, 생산 등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올해 1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가 전 분기(94.9)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93.4로 나타나 1분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임을 밝혔다.

경기전망조사 지수는 2022년 11월 29일~12월12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경기·경영실적 등을 전 분기와 비교해 해당 분기를 평가하고, 다음 분기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 수치다.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경기 전반 전망지수 추이.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경기 전반 전망지수 추이.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중견기업 1분기, 경기 전반 수출 내수 생산 모두 '부정적'
중견기업 1분기의 경기 전반, 수출, 내수, 생산 등은 부정적이다. 구체적으로 경기 전반 전망지수는 93.4로써 직전분기(94.9) 대비 소폭 하락(1.5p)했다. 제조업은 지난 분기 대비 2.5 감소한 90.5로 자동차를 제외한 전 업종이 부정적으로 망했다.

자동차업종은 0.7p 소폭 상승한 100.7로, 친환경차 ·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자부품(99.2)은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91.7) 대비 상승했지만 100 미만으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화학은 79.6을 기록,  중국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직전분기(84.6) 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96.5로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99.6을 기록, 의약품 도매기업을 중심으로 3.8p 소폭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은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3.9p 하락한 88.6을 기록했다.

◆수출, 직전분기 '유사'...내수, 車 제외 전 업종 '부정'
수출은 96.7로 직전분기(96.2)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03.2)는 직전분기(106.7)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미래차 수요 증가, 물류난 개선 등으로 100을 초과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화학(85.5)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공장이 폐쇄되는 등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1 대폭 하락했다.

내수는 직전 분기에 비해 1.7p 떨어진 94.9로 자동차를 제외한 전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중 자동차(105.4)는 반도체 수급난 해소 등으로 직전분기(105.1)와 유사한 수준으로 긍정 전망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1차 금속은 건설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2.7p 하락한 88.0을 기록, 부정적으로 봤다.

◆영업이익·자금사정, 100 못 넘어...설비가동률↑ 
영업이익(93.0)과 자금사정(93.6) 모두 100을 넘지 못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은 화학(82.4)이, 비제조업은 운수업(83.8) 및 부동산(89.2) 등을 중심으로 직전분기(94.1) 대비 영업지수가 1.1p 하락했다.

자금사정은 화학(85.0), 운수업(89.6)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직전분기(95.1) 대비 1.5p 하락했다.

중견기업의 생산 전망지수는 97.3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자동차(104.9) △전자부품(106.6) △식음료품(100.1)은 긍정적인 반면 그 외 업종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설비가동률 지수는 80.8로 직전분기(78.9) 대비 소폭 증가했고, 설비투자규모는 98.9로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00.3) △화학(102.9)은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전자부품(99.0)은 3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했다.

경영애로 요인으로 제조업은 원자재가 가격 상승(53.2%),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43.8%)을 1순위로 꼽았다. 

김홍주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2023년은 계속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지원, 규제개선,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산업부는 국내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주체인 중견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성장동력 분야 R&D, 중견기업 전용 펀드 조성, 중견기업법 상시화 등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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