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생활 플랫폼 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제공
반려동물 생활 플랫폼 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반려인구 1500만 시대, 향후 2027년에는 반려동물 시장이 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다. 최근 몇년간 펫 사업 관련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문몰을 만들며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GS리테일의 인수한 '어바웃펫'의 사업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만든 펫 전문몰은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6년 새 78% 성장했고, 향후 2027년에는 펫시장 규모가 6조원대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국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가 604만 가구로, 전체 29.7%를 차지하면서 '반려가구'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GS리테일은 이같은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지난 2018년 펫 시장 선점을 위해 반려동물용품 전문업체 어바웃펫을 인수했다. 어바웃펫의 고객 규모는 지난해 2월 기준, 론칭 초기 대비 6배 늘었지만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GS리테일은 지난해 100억원의 자금을 대여했다고 공시했다. 누적된 적자로 유동성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바웃펫은 '펫휴머나이제이션' 흐름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고, 단순 쇼핑의 기능을 넘어 반려동물 상담과 정보 교류, 예능 콘텐츠들을 구상했다. 차별화를 통해 반려인들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려관련 전문몰을 갖춘 이커머스 업체들은 긍정적인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쿠팡과 SSG닷컴, 컬리 등은 반려동물 전문관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열며 반려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SSG닷컴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사진=SSG닷컴 제공
SSG닷컴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사진=SSG닷컴 제공

최근 반려 전문관 '몰리스 SSG'론칭 1주년을 맞은 SSG다섬은 주요 실적을 공개했다. 올해 1월 6일까지 1년여간 누적 주문건수는 88만건, 누적 주문 상품수는 217만개를 기록했다. 누적 구매고객은 23만명으로, 재구매율도 50%로 나타났다. 단독취급 상품수는 운영 초기 30만개에서 올해 50만개 수준으로 확대됐다. 가성비 좋은 PB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의 판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모바일웹과 엡에 먼저 전문관을 오픈하고, PC웹 전문관을 추가해 접근성을 높였다"며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반려용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한 게 고객 방문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쿠팡과 컬리도 오래 전부터 '반려동물용품'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쿠팡은 '쿠팡 팻여행' 등 반려동물과 떠나기 좋은 여행지도 추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개발 중이다. 컬리는 펫페어를 통해 '펫캉스' 상품과 공기청정기·자동 급식기·음수대 등 펫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구성해 특가상품으로 제공하는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펫 관련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배 증가했으며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세트 상품 판매량은 8.8배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려동물용품 판매량은 1.9배, 반려동물 식품 판매량도 1.5배로 늘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에서는 관련 상품 판매량이 느는 데는 쇼핑의 편리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종합몰에서 개인용품을 사는 김에 반려동물 용품을 함께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의 앱보다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펫 용품을 구매하는 이용자 연령대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젊은 소비자의 수요가 높다"며 "특히 익숙하지 않은 것보다 평소 이용하는 이커머스에서 쇼핑하는 경향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반려시장의 전망은 밝다. '어바웃펫'은 지난해 4월 네이버로부터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네이버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서비스 '네이버 펫'에 당일 배송 협력사로 참여하며 신규 방문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의 배송 인프라를 통해 수도권을 포함한 당일배송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접근 채널을 다양화하는 모양새다. 어바웃펫은 버티컬커머스 선두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네이버와 협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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