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책조정·현안 관련 간담회비 등 업추비 가장 많이 줄어
총액 감소했으나 기념품·행사 지원 유형 대폭 늘어…집행 횟수 약 3만1000회↑
주요인사 초청행사·기타경비 집행액↓·횟수↑…허리띠 졸라맨 것으로 분석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첫해 대통령실 업무추진비 총액이 문재인 정부 때보다 8억여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종 국가기념 행사일 등에 경·조화와 기념품 증정, 행사를 지원하는 데 쓴 돈은 이전 정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 총액 줄고 국가기념일 행사 지원·기념품비 등 업추비 늘어

대통령실이 공개한 ‘대통령실 및 국가안보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5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통령실은 업무추진비로 36억7427만원을 사용했다.

유형별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정책조정 및 현안 관련 간담회비 등 8억4708만원 △국내외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 6억1071만원 △국가기념일 행사 지원 및 기념품비 등 20억2984만원 △부서 업무추진 지원 등 기타경비 1억8664만원을 썼다.

업무추진비 총액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해보다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같은 기간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규모는 44억9975만원으로 단순 비교하면 이보다 8억2548만원(-18.34%)을 줄인 셈이다.

가장 큰 폭으로 줄인 부분은 정책조정 및 현안 관련 간담회비 등 유형이었다. 해당 유형은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 등을 위해 각계 전문가를 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거나 주요 현안 발생 시 관계기관과 정책 협의 등을 시행하는 데 사용한다.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13억2511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국내외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과 부서 업무추진 지원 등 기타경비 유형 모두 각각 2534만원, 4469만원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각종 국가기념 행사일 등에 경·조화와 기념품을 증정하거나 행사를 지원하는데 들어간 돈은 이전 정부보다 5억6966만원 늘어났다. 특히 해당 유형 업무추진비는 지난해 3분기에 집중됐으며 이 시기 규모는 13억7999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집행 규모의 절반 이상을 3분기에 사용한 셈이다.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새해 첫 대통령실 업무추진비. /대통령실·청와대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새해 첫 대통령실 업무추진비. /대통령실·청와대

◆ 국가기념일 행사 지원·기념품비 집행횟수도 3만1000회 증가

국가기념 행사일 지원 및 기념품비 등에 집행한 금액 규모가 늘어난 만큼 집행 횟수도 이전 정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이 해당 유형에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횟수는 총 3만1464회로 이전 정부보다 3만1348회 증가했다.

반면 정책조정 및 현안 관련 간담회비 등에 집행한 횟수는 총 7418회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5950회 줄어든 수준이다. 해당 유형에 업무추진비 집행 횟수가 줄다 보니 금액 역시 자연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국내외 주요인사 초청행사비 등과 부서 업무추진 지원 등 기타경비에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횟수는 각각 691회, 221회 늘어났다. 집행 횟수는 증가하고 금액이 감소한 것을 보면 행사와 경비 규모에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연간 예산액은 61억5084만원으로 지난해 이 중 59.74%를 사용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연간 예산액은 71억9432만원으로 같은 기간 62.55%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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