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챗GPT, 11월 공개 후 이용자 1억 명 넘어서
구글·MS, 챗GPT 대응 서비스 앞다퉈 발표
AI 소설을 써달라는 질문에 챗GPT가 작성한 답변 / 챗 GPT 홈페이지 캡처
AI 소설을 써달라는 질문에 챗GPT가 작성한 답변 / 챗 GPT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대화 전문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ChatGPT)가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구글등 겨쟁사는 자체 플랫폼을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인공지능 비영리법인 '오픈AI'가 제작한 챗GPT는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돼 시장을 선점하며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억 명을 넘어섰다. 또한 현재까지도 최대 접속량을 넘어서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챗GPT 이전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AI는 존재했다. 국내 네티즌에게 익숙한 대화형 챗봇 '심심이'와 '이루다'가 있었고 이세돌과 대결했던 알파고도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AI였다. 또한 구글과 네이버 등 검색엔진에서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챗GTP는 그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를 학습해 더 정교한 검색 결과를 내놓고 이전 검색 결과를 기억해 맥락에 답변을 제시한다. 심지어 시와 소설 등 스스로 글을 창작하는 능력까지 갖춰 AI기술을 한단계 발전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CNN은 "챗GPT는 최근 미네소타대 로스쿨 교수진이 4개 과목의 졸업시험을 블라인드 채점한 결과 평균 C+의 학점으로 모든 과목에서 합격했다"고 전했다. 챗GPT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작문 실력을 가졌으며 로스쿨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문제 해석 능력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챗GPT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윤 대통령은 "지인한테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장점에도 여전히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정된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내놓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2021년 정보까지 학습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제로 챗GPT에 최근 인상된 한국의 택시요금을 질문하면 "2021년까지 훈련 데이터만을 가지고 있어 최신의 정보는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

인공지능 서비스 '바드'를 발표하는 순다르 피차르 구글 CEO / 구글 공식 블로그 캡처
인공지능 서비스 '바드'를 발표하는 순다르 피차르 구글 CEO / 구글 공식 블로그 캡처

이러한 문제에도 챗GPT가 다른 빅테크 기업에 충격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챗GPT 발표 이후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서비스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대책을 발표한 기업은 검색엔진 강자 구글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바드'(Bard)를 향후 수 주안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챗GPT 출시 이후 검색엔진 최강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긴급상황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피차이 CEO가 직접 관련 회의에 참석해 지시를 내렸다.

피차이 CEO에 따르면 바드는 구글이 개발한 AI언어 프로그램 '람다'(LaMDA)를 사용한다. 피차이 CEO는 "다음 달부터 크리에이터와 기업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구글도 자료를 합성하는 AI 기능을 검색엔진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빙' 홈페이지 / 빙 홈페이지 캡처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빙' 홈페이지 / 빙 홈페이지 캡처

구글의 대응에 오픈AI 초기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반격에 나섰다. MS는 구글의 발표 하루 만에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 AI기능을 넣어 새로운 검색 엔진이 되겠다고 밝혔다.

오픈AI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MS는 챗 GPT와 같은 AI기술을 사용한다. 새로운 빙 홈페이지를 공개한 MS는 여러 질문 사례를 공유해 빙의 기능을 소개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채식주의자 6명이 저녁 식사를 한다. 초콜렛 디저트가 포함된 3가지 코스 요리를 추천해 달라"라고 검색하면 그에 맞춰 요리를 제안하고 레시피를 함께 제공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기술은) 모든 소프트웨어를 재편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제품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에도 영향을 줄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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