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성능·고용량 D램 등 첨단 메모리반도체 수요↑
AI 반도체 시장, 올해 69조원, 26년 107조원 성장
삼성전자, HBM-PIM·512 CXL D램·네이버 협업
SK하이닉스, 데이터 기반·HBM3 엔비디아 공급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최근 업계 화두인 AI 챗봇 '챗GPT(ChatGPT)'가 반도체 시장 급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고성능·고용량 D램 등 첨단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혹독한 메모리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사업 챗GPT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오픈AI 챗tGPT 로고. /사진=연합뉴스
오픈AI 챗tGPT 로고. /사진=연합뉴스

챗GPT는 미국 비영리 연구소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AI 채팅로봇이다. 수백만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지식정보 전달, 창의적 아이디어 생성, 문제 해결 방안 등까지 가능하단 점에서 기존 챗봇과 차별성이 있다. 지난해 연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챗GPT를 언급하기도 했다.

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220억달러(한화 약 27조원)에서 올해 553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두배 이상 커진다. 2026년에는 무려 861억달러(약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지능형 반도체 'HBM-PIM'.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지능형 반도체 'HBM-PIM'. /사진=삼성전자

이같이 AI 반도체 응용처가 대폭 확대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AI지능에 특화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등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결합한 고대역 메모리 솔루션(HBM-PIM)를 내놨다. 또 AI와 머신러닝 등 데이터센터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 D램 메모리 기술도 발표했다. 작년 5월에는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을 4배 높인 512GB CXL D램을 개발했으며 같은 해 12월 네이버와 손잡고 AI 시스템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기술에 기반한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차세대 고대역폭 D램 'HBM3'.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차세대 고대역폭 D램 'HBM3'.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PC와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기반에서 테크놀로지, 플랫폼, 콘텐츠 기반의 데이터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부터 차세대 고대역폭 D램 제품인 HBM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HBM3는 HBM 4세대 제품으로 초당 819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차세대 D램 HBM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성능을 기존 D램 대비 현격히 높인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이달 1일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챗GPT는 대중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 일반화와 상용화라는 의미에서 파급성이 크다"며 향후 웹 3.0으로 발전하면 기술적 진화에 따른 메모리뿐만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활용 확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관점에서 중장기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대기업 부터 스타트업까지 기업들이 광범위하게 챗GPT 사업을 미래 먹거리 및 국가적인 차원의 육성 산업으로 인식하고 활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경쟁사보다 챗GP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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