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슬램덩크, 16일 300만 관객 돌파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넘고 역대 일본 영화 국내 흥행 1위 도전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NEW 제공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NEW 제공

[한스경제=이수현 기자]'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16일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일본 영화 2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코앞까지 추격했다. 1위는 370만 관객을 기록한 '너의 이름은'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슬램덩크’는 이날 누적 관객 수 300만81명을 기록했다. 전일 3만3924명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간 데 이어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3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슬램덩크'가 유일하다.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아바타: 물의 길'은 지난해 12월 개봉했으며 '유령'과 '교섭' 등 국내 기대작은 흥행에 실패해 200만 관객도 넘어서지 못했다. 

영화의 흥행에는 3040 세대의 역할이 컸다. CGV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30대가 전체 예매량의 35.1%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8.3%로 뒤를 이었다. 60%가 넘는 예매량이 3040 세대에서 나오면서 영화 관객 수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1990년대 '슬램덩크' 열풍을 눈으로 체험했던 3040 세대는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서장훈, 이상민 등 스타들이 즐비했던 농구대잔치 등 농구와 떨어질 수 없는 세대다. 그리고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슬램덩크가 개봉하면서 이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시민들 / 박슬기 기자

'슬램덩크' 인기는 영화를 넘어 다른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만화출판사 대원씨아이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의 판매 부수는 14일 100만 부를 넘겼다고 밝혔다. 또한 16일 기준 온라인 서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0위 안에 6편이 들어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도 인기가 이어졌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에서 열린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는 '오픈런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스크린에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슬램덩크가 이제 오프라인으로 나와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발전하는 모양새다.

영화의 흥행이 하나의 열풍으로 발전하면서 국내 박스오피스 일본 영화 순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기준 300만 관객을 넘어선 일본 영화는 301만 관객을 동원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379만 명을 기록한 '너의 이름은' 뿐이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슬램덩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넘어 역대 일본 영화 흥행 2위가 기정사실화됐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위 '너의 이름은'까지 80만 관객을 남겨놓은 만큼 흥행이 계속된다면 역대 일본 영화 흥행 1위와 400만 관객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평가 받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앤트맨 3)가 개봉한 점은 불안 요소다.

15일 개봉한 '앤트맨 3'은 하루 만에 17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015년과 2018년 개봉한 '앤트맨', '앤트맨과 와스프'의 후속작인 해당 영화는 '아이언맨' 과 '캡틴 아메리카' 등 국내 수많은 팬층을 보유한 마블 스튜디오 작품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이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과 2022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19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슬램덩크'도 '앤트맨 3'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났다. 이에 '너의 이름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마지막 뒷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고 '앤트맨 3' 개봉 후 처음 맞이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에 따라 기록 달성 향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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