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화, HSD엔진 인수 MOU 체결
선박 제조서 엔진 생산까지 밸류 체인 구축
올해 3분기 내 인수 마무리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한화가 STX중공업 인수하는 대신 HSD엔진을 최종 선택했다. 중대형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HSD엔진을 인수하는 게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화는 HD현대와 맞붙었던 STX중공업 인수전에서는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한화임팩트는 전날 HSD엔진 지분 33%(2269억)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인화정공이 보유하고 있던 HSD엔진 지분 19%를 매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화는 HD현대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STX중공업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수 기업을 변경한 것이다. 더구나 HSD엔진 인수금액이 STX중공업 인수금액(1000억원대)보다 2배 비싼 수준이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관련 업계는 한화가 STX중공업 보다 HSD엔진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봤다. 

한화 측은 "한화임팩트가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 되면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양 분야 탈탄소화에 따라 주목받게 된 선박용 친환경 엔진 개발 역량도 강화된다고 밝혔다.

또 한화의 에너지 설비 분야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창출된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생산에 나선다.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갖고 있는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이 합해지면 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한화는 다음 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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