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U 집행위, 화물시장 경쟁 제한 가능성 우려
올 7월까지 2차 심사 마무리…4개국 승인 남아
대한항공 "경쟁제한 이미 언급된 내용…경쟁당국과 적극 협의 예정"

[한스경제=최정화 기자]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양사 기업결합이 경쟁당국의 심층 심사로 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항공 A380.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A380. /사진=대한항공

17일(현지 시간) 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 조사에 착수, 오는 7월 5일까지 2단계 심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지난달 13일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2단계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는 심층 심사 추진에 대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개 국제선에서 경쟁 제한과 유럽과 한국의 잠재 경쟁자 진입 배제 가능성 등 가능성을 짚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큰 규모의 기업간 결합은 2단계 심사가 통상적"이라며 "잠정적인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이미 심사 초기부터 언급된 내용이고 구체적인 사안은 경쟁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단계 심사에서 시정조치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내야 할 필요 없고 시정조치안 제출할 경우 심사 기간이 열흘이 더 연장된다"면서 "2단계 심사 과정에서 EU와 협의를 거친 뒤 적절한 시점에 시정 조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이어 "EU 경쟁당국의 심사에 성실히 임해 조속히 결합심사를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14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했고 현재 EU,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 승인만 남은 상태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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