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현대건설… 팀 분위기도 어수선
강성형 감독 "다 털어내고 신나게 경기 즐겼으면"
주장 황민경 "중압감에 옭매이지 않았으면"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앞둔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과 주장 황민경이 선수단에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앞둔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과 주장 황민경이 선수단에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KOVO 제공

[상암=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PO)를 앞둔 현대건설의 강성형(53) 감독과 주장 황민경(33)이 선수단에 ‘즐거운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부터 15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시즌 후반 부상 악재를 만났다.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미국)를 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주전 세터 김연견(30)과 주전 아웃사이더 히터 고예림(29)까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주전 절반을 부상으로 잃은 현대건설은 추락했다. 5라운드에서 1승 5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5연패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국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줬다. 6라운드에서 고예림과 김연견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스쿼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여전히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6라운드에서도 3승 3패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그러나 최근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 팀 분위기도 다소 어수선하다. 20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만난 강성형 감독은 “시즌 초반에 정말 잘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지는 경기를 너무 많이 했다. 이제 안 좋은 분위기들을 모두 털어버려야 다시 잘할 수 있다. 그래야 승리가 뒤따라온다”며 “분위기를 신나게 내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 분위기를 빨리 끌어올려서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장 황민경은 팀 내 어린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KOVO 제공
주장 황민경은 팀 내 어린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KOVO 제공

현대건설에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중 아웃사이더 히터 정지윤(22), 세터 김다인(25), 미들블로커 이다현(22)은 PO 무대에 처음 선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정지윤에 대해 강성형 감독은 “최근에 많은 경기를 출장하며 좋아진 부분도 있다. 그러나 PO는 또 다르다. 굉장히 긴장하고 있을 것 같다”며 “그걸 이겨내야 본인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아웃사이더 히터의 자리는 언제나 어렵다.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장 황민경도 ‘즐기는 마음’을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즐기려면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즐겨야 한다’고 하신 말씀도 잘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며 “오랜만에 PO 무대에 나선다. 그동안 못 해왔던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는 이 PO 무대가 언제가 마지막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 순간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팀 내 어린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황민경은 “감독님 말씀대로 잘 즐겼으면 좋겠다. PO 경기가 중요한 건 맞다. 하지만 당장 그 경기를 잘 못했다고 해서 그들의 선수 인생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선수들이다. 큰 경기라고 해서 너무 중압감에 옭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친구들에게 이 무대는 마지막이 아니다. 인생의 한 경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PO 1차전은 23일 펼쳐진다. 수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3위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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