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 모빌리티 기술·제품개발에 박차
남들과 다른 전략 선택…"빈 곳 찾아 KG모빌리티 정착시킬 것"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의 모습./성은숙 기자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의 모습./성은숙 기자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KG모빌리티가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자동차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미래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SUV 브랜드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전동화 모델 출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시장도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일 KG모빌리티는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를 마련했다.

이날 KG모빌리티는 전동화 모델 개발,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 AI(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분야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고성능제어기 개발을 시작으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어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거쳐 SDV 기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방형 통합 OS 기반의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일반 개인이 자유롭고 빠르게 전용 앱을 개발해 판매 및 공유할 수 있는 앱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OTA와 주요 모빌리티 기술 적용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며,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개발해 2030년까지 레벨4 플러스(+) 수준의 전기차 자동주차 및 충전 단계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정재욱 KG모빌리티 전자통합개발사업 부장은 "내년 1월부터 강남권역에서 고객이 원하는 출발지 및 목적지를 휴대폰으로 터치만 하면 로보택시가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 구역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가 선보일 신차도 소개됐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토레스EVX를 비롯한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O100과 KR10 등의 전동화 모델,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F100 등이 있다. 전기차 모델 O100은 토레스EVX 기반 전기 픽업으로, 모델링을 완료하고 개발 중이다. 준중형 SUV KR10은 전기차 모델과 함께 가솔린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EVX에는 CTP(Cell To PACK)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가 장착됐다. 향후 CTB(Cell To Body) 기술 적용을 통해 공간 효율성 증대 및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규모 떠난 다변화 전략 밝혀…"한 시장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왼쪽부터)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 곽재선 회장, 정용원 대표이사의 모습./성은숙 기자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왼쪽부터)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 곽재선 회장, 정용원 대표이사의 모습./성은숙 기자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하고, '가장 잘 만드는 것'을 앞세워 해외 시장의 빈틈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곽재선 회장은 "아프리카, 남미 등 작은 시장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한 시장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특별하게 남들과 다를 순 없다"면서 "똑같은 길을 갈 순 없다. 우리의 전략은 조금 다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그 사이의 빈 곳을 찾아 KG모빌리티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G모빌리티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 토요타 등과 같은 글로벌 완성차를 쫓아가는 대신 다른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곽재선 회장은 "KG모빌리티 브랜드로 전세계에 가지 않을 것이다"면서 "각 나라에서 우리가 자체 개발한 차가 더 잘 팔릴 수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다. CKD(부품 수출 후 조립), SKD(부분조립), DKD(완성차 분해 후 현지서 조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만든 차를 밖으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원 대표이사는 "KG모빌리티든 쌍용자동차든 공급자의 이름을 가지고 차를 판매하는 구조보다 향후 우리가 만든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전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G모빌리티는 당분간 SUV 위주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성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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